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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다시 허리띠 졸라맨다

"경기 예상보다 안좋다" 흑자 극대화 배수의 진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던 삼성전자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하고, '비상경영계획'을 다시 짜는 것은 예상보다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삼성은 주 수익원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을 짜고있다. ◇경기 안좋다=지난해 11월 월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안정적 성장을 기대했던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 사업부문의 경우 올들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월 웨이퍼 투입량도 일부 품목은 지난해 9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반도체의 주력인 싱크로너스 D램도 수익성이 나빠졌다. 128메가 싱크로너스 D램의 현물가격은 개당 4.5달러 이하로 빠져 막강한 원가경쟁력을 갖춘 삼성의 원가마저 위협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도 올해 흑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20%)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PC시장이 침체와 공급과잉이 맞물려 지난해보다 가격이 3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고있다. ◇원가 30% 낮춘다=이번 '비상경영계획'의 핵심은 원가절감. 반도체경기가 하반기에도 쉽게 살아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업체보다 낮은 원가를 유지하는 것만이 생존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삼성은 원가를 30%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D램의 원가를 64메가 2달러, 128메가 4달러, 256메가 8달러 등으로 낮출 계획이다. 삼성은 또 미세회로공정을 가능한 빨리 0.18미크론에서 0.15미크론으로 전환키로 했다. 당초 연말까지 30%로 늘리기로 했던 0.15미크론 공정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린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0.18미크론 공정에서 한 장의 웨이퍼에서 270개의 칩을 생산하는 데 비해 0.15미크론을 적용하면 320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퍼를 비롯한 원자재 공급가격도 20~30% 정도 낮추기로 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삼성은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더욱 강조하기 시작했다. 먼저 투자계획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5조4,000억으로 낮춰 잡은 투자계획을 다시 줄이기 위해 투자시기를 늦추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생산라인 투자시기를 3개월만 늦춰도 1조원 이상의 투자절감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생산 포트폴리오도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램버스 D램의 경우 3월 한달동안 1,20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상반기중 월 1,000만개를 생산키로 한 당초 계획보다 많은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PC등 전자산업이 침체에 빠져있고, 회복기미도 보이지 않는 만큼 지난해 수준에 육박하는 흑자를 내기위해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이라고 이번 비상경영의 의미를 설명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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