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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입김 세지나" 전전긍긍

시리아·예멘·요르단 유혈 충돌등 반정부 시위 격화<br>오바마 중동 전략 시험대에


리비아 사태에 밀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중동 국가 반정부 시위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불붙고 있다. 시리아와 예멘ㆍ요르단 등 중동 3국은 주말 핏빛 시위로 얼룩져 중동의 유혈 충돌사태가 격화되는 형국이다. 미국은 안정적 중동 정세 관리를 위해 공을 들여왔던 시리아와 요르단 정국 마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격랑에 휩싸이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25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를 진압하려는 보안 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 시위대는 이날 하루 시위로 2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으며 국제엠네스티(AI)는 남부 다라 지역과 인근에서 지난 한 주 동안 시위로 최소 5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위가 거세지자 시리아 정부는 잇단 유화 책을 내놓았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5일 긴급조치법 해제를 검토하고 공무원 임금을 20~30% 인상하는 개혁안을 제시한 데 이어 26일에는 정치범 260명을 석방했다. 하지만 이날 시위대 수천 명이 '정권타도'를 외치며 집권당인 바트당의 타파스시 당사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 불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내전의 위기에 처한 예멘에서도 혼란은 계속됐다. 야권과 시위대들은 주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6주째 반정부 시위를 이어갔다. 26일에는 예멘 주재 미국 대사가 배석한 가운데 정부측과 야당간 협상이 열렸지만 양측은 권력이양시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앞서 CNN등 미국 언론들은 26일 살레 대통령의 사퇴 임박설을 전했지만 다음날 곧바로 살레 대통령은 알 아라비야 TV와의 인터뷰에서 "굴욕적으로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예멘 정국은 다시 안개 속에 휩싸이고 있다. 살레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퇴가 없으면 예멘도 리비아처럼 내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부터 반정부 시위를 이어오던 요르단에서도 25일 시위 도중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날 수도 암만에서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와 압둘라 2세 국왕을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55세 남성 1명이 숨졌다. 바레인에서도 시위 도중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시리아와 요르단 반정부 시위가 주말을 분수령으로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국도 이란의 입김이 중동에 스며들지 않을 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와 요르단 정국 불안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미 중동 정책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 시절 '악의 축'으로 지목된 시리아와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과격 시아파 '알라위파' 소속인 알-아사드 대통령은 시아파 국가 이란과 관계를 돈독히 해 왔다. NYT는 "이란이 수니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시리아에 입김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요르단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며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 요르단은 미국의 중재로 1993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국가다. 신문은 "가능성은 적지만 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물러날 경우 미국의 대 이스라엘ㆍ중동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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