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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외국인 주거단지 들어선다
입력2001-12-11 00:00:00
수정
2001.12.11 00:00:00
프레이저 스위츠 서울… 내년 3월 23층빌딩 오픈전통의 거리 인사동에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까지 들어선다.
네덜란드계 주거전문 체인인 프레이저 스위츠 서울은 10일 옛 극동그룹 인사동 사옥을 인수해 23개층 213개실 규모의 빌딩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에 오픈하는 이곳은 강북 지역의 외국인 회사와 대사관 직원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을 예정. 오디오와 DVD 플레이어 등 첨단 편의 장치와 헬스클럽 등 스포츠 시설, 청소대행 및 탁아시설등을 갖춘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재경 마케팅 이사는 "인사동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객실에 고가구와 한국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품을 마련할 것"이라며 "외국인 고객들에게 '한국 전통문화 체험'등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동의 전통 찻집이나 인사동을 찾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전통과는 동떨어진 이 같은 건물들에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이미 지난 8월 다국적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인사동 초입에 자리잡고 있어 이번에 호텔식 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선 것을 놓고 한국 정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인사동의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처음으로 부모의 땅 한국을 찾은 데이비드 황(25)씨는 "인사동이 전통의 거리라는 안내를 받고 큰 기대를 했는데 솔직히 실망했다"며 "외국 문물이 많이 침투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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