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축구대표팀 감독에 독일 슈틸리케, 독일전차 '개조 DNA' 태극호에 이식한다

독일 유소년·청소년팀 2000~2006년 지휘하며

낡은 전차군단 개조에 기여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목표… 체질개선 이끌 적임자 평가


대한축구협회가 5일 A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울리 슈틸리케(60)는 선수로서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감독으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스위스 대표팀을 맡았으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뒤에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지휘했지만 아들의 건강 악화로 2008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아들은 폐 이식을 받지 못해 한 달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을 밟은 적이 없는 슈틸리케는 유럽 클럽에서도 우승 경험이 없다. 그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는 카타르리그의 알라라비와 알사일리아에서 감독 경력을 이어왔다. 지난달 계약 성사에 가까웠다가 최종 결렬된 베르트 판마르베이크(네덜란드) 감독과 비교하면 이름값에서 크게 떨어지는 인물인 셈이다. 연봉에 붙는 세금 문제 등으로 한국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판마르베이크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에 올려놓은 감독이다.

하지만 슈틸리케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바로 2000~2006년 독일 유소년·청소년 대표팀을 지휘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는 독일 축구가 '개조'에 돌입하던 시기였다. A대표팀이 1998 프랑스 월드컵 8강에서 탈락하고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0)에서 조 꼴찌에 머물자 협회 차원의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이 시작됐다. 전국의 10대 유망주 2만여명을 가장 유능하다는 코치 1,200여명이 특별교육했다. 2002년부터 9년간 협회는 유소년 축구 발전에 7,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이 같은 노력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압도적인 우승으로 결실을 봤다. 슈틸리케도 독일 축구의 재건에 상당 부분 기여한 셈이다. 그는 앞서 1998년부터는 독일 A대표팀 수석코치도 지냈다. 현장에서 독일 축구의 과도기를 목격한 지도자로서 새 출발하는 한국 축구를 이끌기에 적임자일 수 있다는 평가다. 슈틸리케의 계약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다. 시간이 충분한 만큼 협회의 요구는 단기간 내의 성과를 넘어선 한국 축구의 체질개선이다. 2033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0위 진입을 위해 장기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한국 축구는 그 첫걸음을 주도할 인물로 슈틸리케를 선택한 것이다. 슈틸리케는 8일 입국해 이날 고양에서 열릴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을 관전하며 다음달 10일과 14일 있을 평가전 때는 정식 감독으로 벤치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에 외국인 감독은 2007년 핌 베어벡(네덜란드) 이후 7년 만이며 독일 출신으로는 1991년 데트마르 크라머(올림픽 대표팀 총감독) 이후 23년 만이다. 슈틸리케는 4년 계약 기간 중 1년에 한 달 정도인 휴가를 제외하고는 계속 한국에 머물며 유소년 등 한국 축구 전반을 살필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