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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 생존 필수조건”

엔론과 월드컴 등 초대형 기업들이 회계부정 스캔들 등 비리에 연루돼 몰락한 이후 윤리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기업들은 수익성과 윤리성을 상반 관계로 보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기업의 윤리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결국 경영 성패를 가름한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 이에 따라 기업들은 윤리헌장을 선포하고 사내 윤리시스템과 교육 시행에 분주하다. 또 그동안 이익 추구의 명분으로 외면하던 환경과 사회공헌, 안전 등을 중요한 경영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윤리성은 기업 생존의 필수조건= 최근 바이엘코리아는 윤리지침서 발간에 맞춰 `기업윤리와 문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윤리 규정을 단지 책자에 담는데 만족하지 않고 직원 교육을 통해 윤리경영이 사내에 확산되도록 하겠다는 것. 세미나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윤리 경영의 중요성과 실천을 위한 방안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형철 연세대 교수는 “윤리경영은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효과 뿐 아니라 기업 가치와 생산성을 높이는 혜택도 준다”며 “장수하는 세계 초우량 기업 대부분이 윤리성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윤리경영을 실천하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을 때는 경쟁업체와의 입찰 담합 등 기업의 가시적인 이익이 걸려있을 경우. 모든 종류의 선물을 뇌물로 간주할 정도로 엄격한 윤리 규정을 적용하는 기업 관계자들은 “접대 및 선물 공세를 펴는 경쟁업체를 보면서 불안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 교수는 “높은 윤리성을 자랑하는 기업들은 예외 조항을 두지 않고 엄격하게 윤리 규정을 준수한다”며 “공정한 경쟁의 원칙을 저해하는 행위는 윤리적인 기업들이 절대 피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월마트의 경우 일체의 선물을 금지하고 있어 매장 개점에도 납품 업체로부터 화환 등 일체의 선물을 받지 않는다. 듀폰, P&G 등도 선물이나 식사 비용에 대한 상한선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또 윤리적인 문제를 회사 직원들이 함께 협의하고 그 결정 사항을 회사에서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이강수 한국능률협회 주임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윤리경영의 제도와 시스템 등 하드웨어를 마련하는데 너무 집착하고 있다”며 “윤리경영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나가는 과정이 중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발전= 기업들은 환경 보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환경 경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환경경영사무국을 두고 다양한 환경친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버려지는 폐CD를 농기계 반사경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그동안 위탁 폐기하던 폐CD 2만5,000장을 전남 해남에 전달했다. 소니코리아측은 “앞으로 유용한 활용 목적으로 폐CD를 요청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소니코리아는 전사업장의 전력소모량, 폐기물 발생량, 종이 사용량, 차량연료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월 환경비용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바스프는 여수공장의 환경안전문제를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논의하는 `환경안전협의회`를 실시, 지역 주민들이 공장의 환경안전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를 줄이려는 노력을 펴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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