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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양판점, 할인점에도 밀린다
입력2007-12-19 20:30:31
수정
2007.12.19 20:30:31
용산전자랜드 컴퓨터 매출 35%↓ 이마트는 50%↑<br>테크노마트도 공실률 증가등 입지 갈수록 좁아져
지난 16일 용산전자랜드 4층 컴퓨터 전문매장.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까지 겹치고 있지만 매장은 썰렁하다. 조립 데스크탑 컴퓨터 가격이 20만원대, 대만산 LCD 모니터를 추가로 하면 30만원대에 팬티엄4급 최신 컴퓨터를 장만할 수 있는 가격이지만 제품 문의를 하는 고객은 손에 꼽을 정도다.
비슷한 시간 용산 이마트 컴퓨터 매장. 크리스마스 선물로 노트북을 보러 나온 주부와 학생들로 매장이 북적거렸다. 대형마트의 컴퓨터 매장이라고 직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일일이 설명하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판매직원들의 모습은 전자전문점 직원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컴퓨터나 가전제품 유통의 대명사로 불렸던 용산 전자랜드 등 전문 양판점들이 대형마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실제 용산전자랜드의 경우 인근 이마트에 고객을 뺏기며 전자전문점의 자존심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최근 테크노마트 신도림점이 오픈하면서 용산전자랜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업계에서는 용산전자랜드 컴퓨터 매장의 올해 매출이 11월까지 지난해보다 35%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의 컴퓨터 관련 제품들의 매출은 데스크탑을 제외하고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노트북의 매출은 올해 50%나 늘었으며 LCD 모니터도 35%나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컴퓨터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트북의 매출이 매년 20~30%씩 증가해 전체 가전 매출 비중도 지난해 4%에서 올해에는 6%까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전문 양판점은 공실률이 높아지는 등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의 경우 입점업체들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개장 당시 2,500개에 달했던 매장수가 현재 1,500개로 줄었으며 지난해의 경우 공실률이 13%에 이르고 있다. 하이마트 역시 2002년까지 매출성장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8.1% 성장세가 급둔화됐다.
이런 추세에 대응해 테크노마트 신도림점의 경우 아예 전자전문점의 꼬리표를 떼고 복합 쇼핑몰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의 경우 전자매장 비중이 80%에 달했지만 신도림점은 55% 정도로 줄였다.
용산전자랜드 한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공실률이 3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용산 상권을 활용한 새로운 변화가 시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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