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3라운드가 열린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ㆍ7,341야드) 2번홀(파5). 왼손골퍼 왓슨의 드라이버 샷에 훅이 걸리면서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 지역에 있던 한 관람객의 머리를 강타했다. 래드 레너드(52)라는 이 남자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즉시 달려온 의료팀의 응급 치료를 받았다. 깜짝 놀라 레너드씨에게 다가간 왓슨은 새 골프장갑에 사인을 해서 그에게 선물하고 악수를 했다.
모터사이클 매장을 운영하는 레너드씨는 공교롭게도 왓슨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온 그의 열성 팬이었다. “볼이 휘어져 날아오는 것을 보고 고개를 돌렸는데 머리에 맞았다”는 그는 “머리는 괜찮다. 어쨌든 왓슨의 볼이 (다음 샷을 하기) 좋은 곳에 멈췄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대회 주최측에서 준 기념 셔츠로 갈아입은 그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수건을 쓴 채 왓슨의 전반 경기를 계속 지켜봤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왓슨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이날만 7타를 줄여 전날 63위에서 공동 16위(중간합계 9언더파)로 점프했다.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합계 17언더파로 2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한국의 노승열(21)은 공동 38위(6언더파), 최경주(42)는 공동 57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내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공동 8위(12언더파)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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