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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탑 높이 270m로 세계 최고… 서울 남산보다 ‘키다리’

■ 국내 최대 현수교 ‘이순신대교’ 가보니<br>주탑간 거리 1,545m로 세계 4위… 대림산업 “세계 시장 공략”

전 세계에서 4번째, 국내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이순신 대교의 주탑이 최근 완성됐다. 전남 여수시와 광양시를 연결하는 이 다리는 2012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4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찾은 전남 광양항 앞바다. 바다 한 가운데에 높게 치솟은 두 개의 거대한 물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의 63빌딩만한 높이의 이 물체는 공사중인 이순신 대교의 주탑이다. 이 탑의 꼭대기에 놓여 있는 크레인은 끊임없이 굉음을 내며 바닥에 놓여 있는 철 구조물을 끌어올리고 있고 육지에서는 또 다른 작업자들이 무전을 주고 받으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대림산업이 건설중인 이순신 대교는 세계 4번째, 국내 최대 규모의 현수교다. 현수교는 서울 한강에 놓여 있는 다리들과는 달리 교각수를 줄이고 두개의 주탑(교각)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한 뒤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쇠줄(와이어)로 다리의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 다리를 건설하는 여러 방식 중 가장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고 노련한 설계 기술과 정교한 시공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 최근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이순신 대교의 양쪽 주탑의 높이는 270m로, 서울 남산(262m), 63빌딩(249m)보다 높다. 주탑 높이로만 보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길이(주경간장)는 1,545m로 세계에서 4번째다. 국내에서 가장 긴 광안대교의 현수교 구간은 500m에 불과하고 1937년 준공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역시 1,280m 정도다. 주탑 사이의 거리가 1,545m로 설계된 것은 이순신 장군의 탄생 해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이순신 대교가 들어서는 여수는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해군제독으로 부임한 전라 좌수영 본영이 소재한 곳이고, 이곳서 머지 않은 곳에 장군이 순국한 노량 앞바다가 있다. 왕복 4차로로 설계된 이 다리의 전체 길이는 총 2,260m, 바다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의 높이는 평균 71m, 최대 85m이며 주탑 사이의 선박운항 가능 폭은 국내 최장인 1,310m다. 길이 440m의 1만8,000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박들도 양방향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서영화 현장소장은 “교각이 많을수록 시공비도 늘어나 깊은 바다에서는 현수교가 대안”이라면서 “다만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를 늘릴 수 있는 기술력 확보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현수교 시장 공략한다”= 주탑 옆에 설치된 작업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탑 꼭대기에 올라서자 광양항과 반대편의 여수산업단지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이순신 대교는 전라남도가 발주한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공사의 3공구로, 2012년 4월 개최 예정인 여수 엑스포 개최 전 임시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다리가 완성되면 여수 국가산단과 광양만ㆍ광양산단까지의 이동 거리가 60km에서 10km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의 건설 경험을 발판으로 내년 발주 예정인 터키 제3보스포러스대교와 베트남 밤콩대교 등 세계적인 대형 교량의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수교의 설계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이순신 대교는 국내 기술로 독자적 현수교 설계부터 시공까지 마무리 짓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국내 토목건설업계의 오랜 꿈의 실현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내년부터 세계 현수교 건설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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