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글로벌 포커스] 지구 온난화로 기상이변 속출… 아시아·아프리카 경제성장 위협

가뭄으로 곡식 생산 줄어 곡물값 폭등·인플레 부추켜<br>해수면 상승으로 난민 발생… 북극엔 영토분쟁 갈등까지<br>"일부 석유·금 채굴등 이득 불구 방치땐 피해 더 클것"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기상 이변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상이변은 더 이상 미래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문제로, 일부 지역과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질에 광범위한 피해를 줄 전망이다. 실제 올 여름 들어 북미대륙에서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단 한 건의 허리케인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쯤에는 한 두 개 쯤의 허리케인은 지나갔어야 정상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기에 접어든 인도 및 중국 등에서는 강수량 부족으로 극심한 가뭄이 발발, 식량 생산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북미 및 아시아에서 나타난 이 같은 변화가 통상적인 경우와는 달리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온난화로 인한 건조와 가뭄, 태풍의 강화 및 해수면 상승, 혹서와 이의 결과로 나타나는 식량 및 물 부족, 해안선 및 국경 변화에 따른 긴장 강화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이미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 변수로 떠올라=기후 변화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 경제 성장을 위협할 가장 큰 요소는 지목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곡식 생산이 감소하면 국제 곡물가가 오르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발하며 지역 경제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 타임지는 이번 세기 말까지 세계 인구 절반이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 위기를 겪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아프리카는 2020년까지 식량 생산량이 지금의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적고 농업 및 농경지역의 경제 의존도가 커 글로벌 위기 이후에도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하지만 로니 말카니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가뭄에 따른 농업생산력 저하가 지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5.8%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해를 제외한 과거 5년간 인도 경제의 평균 성장률은 8.8%였다. 기후변화가 강우 패턴에 영향을 주면서 전문가들은 지난 5년 동안 아시아 각국의 강우 분포가 매우 불규칙해졌다고 분석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늘어나는가 하면 비가 많이 내리던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남아시아 각국은 관개시설이 부족해 벼 등 각종 농사를 강우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기상변화에 따른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 갈등도=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게 되면 한편으로는 해수면 상승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지구촌에서는 해안선 변화에 따른 인구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타임지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은 현재 해안가에서 100km 이내에 거주하고 있고, 10%는 해안선 10km 이내에 살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사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국제이민기구의 분석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최소 2억 명의 인구가 기후변화로 이주해야 할 상황이다. 인도는 이미 방글라데시의 기후 난민 유입에 대비해 국경지대에 4,100km에 달하는 철조망을 설치했다. 방글라데시는 육지의 10%가 해수면 보다 낮아 수천만 명이 이동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으면서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국경을 재설정하기 위한 협상을 제안했다. 인도도 파키스탄, 중국과 같은 동일한 불씨를 남겨두고 있다. 남미 대륙에서도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끝자락 파타고니아를 둘러싸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북극이 녹기 시작하면서 극지대 영토 권익을 둘러싼 라이벌 국가간의 긴장감도 가열되고 있다. ◇생물종 다양성도 무너져=파이낸셜타임스(FT)는 계속 온도가 오른다면 지역 환경 변화가 초래돼 약 20~30%의 작물과 동물이 이번 세기에 멸종 위기에 다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벌써부터 어획량이 줄고 있다. 더운 대기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바다 생명체의 90% 이상이 살고 있는 해안가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참치와 상어, 황새치 등 대형 육식 물고기의 상당수가 이미 자취를 감췄다. 주요 삼각주와 해변에서는 대형 고래의 85%, 소형 고래의 60%가 사라졌다. 산호초는 단지 5% 만이 본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고기들의 쉼터인 산호군락이 사라지면 물고기 역시 살 수 없게 된다. 더 이상 바다는 '무한한 식량 자원의 보고' 역할을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선진국도 예외지대 아냐=미국 등 선진국 역시 기후 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 남동부 해안에서는 여름이 100일 이상 더 연장되고 건조 기후가 확대되며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런던 역시 심각한 기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타임지는 "북미 대륙의 온난화로 인한 혹서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로 인한 노인층의 사망률 증대가 대륙의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부 유럽에서는 가뭄 확대로 인한 수력 발전량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최근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는 또한 고도로 발달된 북미대륙 동부 해안가 역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특수 좋기만 할까=물론 기온이 오른다고 해서 모두가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은 아니다. 북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강우량이 늘어나며 경작량이 되레 늘 수 있다. 북극 인근 그린란드 등에서는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석유, 천연가스, 금, 다이아몬드 등 채굴을 둘러싼 경제적 이권이 커져 지역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게다가 땅이 부드러워진 덕에 이끼 대신 관목이 자라기 시작했고 철도, 도로 등의 공사도 한층 수월해지고 있다. 그러나 땅이 녹으면서 얼어붙어있던 미생물들도 활동을 시작해 수백만 톤 가량의 이산화탄소가 새로 배출될 가능성에 부딪힌 상태다. 이들이 주로 배출할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공해 유발 요인이 25배 가량 높다. 이밖에 질산, 인산 등의 배출이 늘어나며 석회암 지대처럼 구멍과 언덕이 많이 생겨 도로, 빌딩, 파이프라인 등이 손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지구 온난화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득보다는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FT는 "기온변화는 초기 경작량 증대 등을 가져오지만 진행될수록 효과가 역전된다"며 "전 세계는 기후변화 대책을 보다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