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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12월 14일] 한국을 파는 한국인들

SetSectionName(); [동십자각/12월 14일] 한국을 파는 한국인들 오현환 (증권부 차장) hhoh@sed.co.kr 기관과 개인은 팔고 외국인은 사고…. 국내 투자자는 상투에서 잡아 바닥에서 팔고 외국인은 바닥에서 사 상투에서 팔고…. 국내 투자자는 재산을 날리고 자살하고 외국인들은 많은 이익을 내고…. 한국금융시스템의 후진성 때문에, 한국투자자들의 낮은 투자의식 때문에 국내주식시장에서 빚어온 질곡의 역사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주식형 펀드에서는 6조2,313억원이나 순유출됐다. 때문에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신탁(기관)도 올 들어 6조7,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연기금들도 올해 무려 8조3,000억원이나 주식을 순매도했고 은행들도 3조원가량 순매도했다. 그나마 증시에 민감한 증권사들만 꾸준한 매수우위를 기록해왔다. 반면 외국인들은 올 들어 한국 주식시장에서 무려 22조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올 들어 47%나 급반등했다.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9~10배로 일본(19.8배), 인도(17배), 대만(16.7배)에 비해 주가가 극히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남북대치'라는 '코리안 리스크'보다는 오히려 한국투자자들의 '어리석은' 투자관행 때문은 아닐까. 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위기 이후 승승장구하고 글로벌경제의 중심도 아메리카에서 우리가 가운데에 있는 동아시아로 옮겨온다는데 우리는 자국 주식을 팔기만 한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증권시장이 개방된 후 1995년부터 2004년까지 거의 해마다 주식을 사들여 67조7,000억원어치 순매수한 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팔아 88조3,000억원가량 회수해갔다. 1999년부터 2008년 말까지의 배당금 30조5,000억원과 지난해 말 보유 주식가치까지 감안할 경우 투자수익률이 무려 461%에 달한다. 최근 방한했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국 기업 이익의 40%가 금융쪽에서 나왔다고 한다. 거품이 낀 부동산ㆍ금융자산 가격 때문이라고 하지만 해외서 거둬들이는 펀드투자 수익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아시아 시장이나 브릭스 시장이 앞으로 상당 기간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우리가 경제사이클의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장기투자문화를 정착시키고 우리의 금융시스템을 강화한다면 선진국처럼 성장시장에서 적지 않은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기회는 아직 있다. 구조적인 연금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 당국이나 투자자들이 환골탈태해 '어리석은 관행'을 바꾼다면 말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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