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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로 지내려니 막막하네요"

[혁신도시 7곳 개발계획 확정] 이전 공공기관 반응

"기러기 아빠로 지내려니 막막하네요" [혁신도시 7곳 개발계획 확정] 이전 공공기관 반응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관련기사 • 혁신도시 7곳 23만여명 수용 • [혁신도시 7곳 개발계획 확정] 의미·과제 • 혁신도시별 개발계획·이전 공공기관 “기러기 아빠 노릇하면서 주말부부로 지내야 하지 않겠어요? 남들은 오고 싶어하는 직장을 떠날 수도 없고 참 답답하네요.”(한전 직원 홍모씨) 혁신도시 개발계획안이 확정된 23일 지방으로 이전해야 하는 공공기관들은 앞으로 닥칠 상황에 대해 분주히 고민하는 모습이다. 회사 측에서는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계획수립에 나설 예정이지만 직원들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공공기관들은 현재 혁신도시로 이사 가는 것에 대해 한창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건설교통부가 오는 7월 말까지 이전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침에 따라 기존 사옥 활용방안, 이전시 재원조달 등에 대해 분주하게 고심 중이다. 광주ㆍ전남 혁신도시로 옮겨갈 한국전력은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 사택 마련부터 시작해서 사옥을 어떻게 지을지 설계 작업 등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곳에서도 직원들이 일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도 본사 직원 570여명이 새롭게 자리할 경남 진주에서 어떻게 생활할 것인가에 대한 자료를 수립하고 세부 내용을 마련 중이고, 한국관광공사도 본사 사옥 처리문제 등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를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당장 낯선 곳에서 생활해야 할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근무 중인 S모씨(27)는 “얼마 전 동기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등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그쪽(나주)에는 연고도 없어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실시한 사내 설문조사에서 혁신도시의 새로운 본사에서 근무해야 한다면 이직(퇴직 포함)하겠다는 응답자가 11%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주택공사의 한 직원은 “미혼 사원이나 미취학 아동을 둔 기혼자들은 큰 상관이 없지만 중ㆍ고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이라면 쉽게 내려갈 수 있겠느냐”며 “직원들만 내려가고 가족들은 그대로 남게 돼 기러기 아빠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도 “혁신도시로 개발된다고 해도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이 다 갖춰진 서울만 하겠냐”며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흔쾌히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지방 순환 근무가 의무화된 기관들은 큰 문제가 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신입사원의 지방 근무가 필수조건이고 과장은 11년, 부장은 5년 이상 한 지역에 근무할 수 없다”며 “전체 인력 중 수도권 근무자의 비율도 적어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5/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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