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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청 산시성 사회과학원 교수, "일대일로는 서부대개발 2.0버전 중국과 주변국 서로 이익 공유해야"

■ 유라시아 통합, 현장을 가다… 인터뷰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중국 개방의 또 다른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에 어떤 전략을 담을지는 이제 한국의 몫입니다."

지난 1월 말 중국 시안에서 만난 뤄청(사진) 산시성 사회과학원 교수는 3월 말 일대일로 세부전략 발표 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 전략이 독주가 아닌 합창이라고 강조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뤄 교수는 이어 "일대일로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북아 끝에서 유럽 끝까지 이어지는 개발 프로젝트"라며 "한국과 동북3성이 연계한 개발도 일대일로의 주요 축"이라고 덧붙였다. 뤄 교수가 일하고 있는 산시성 사회과학원은 신실크로드 경제지대 발전연구원을 겸하며 일대일로의 싱크탱크 역할도 하고 있다.

뤄 교수는 서부대개발이 사회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서부대개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일대일로는 중국 정부의 미래인 서부대개발의 2.0버전"이라며 "서부대개발을 통해 구축한 기본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류·산업·무역이 국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뤄 교수는 시안이 일대일로 프로젝트 가운데 내륙 물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안은 국제 보세구·화물구를 합쳐 내륙 종합 자유무역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또 중앙아시아와 유럽의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군수산업, 특히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전통적 강점이 있는 만큼 항공물류로 이뤄지는 첨단산업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뤄 교수는 "삼성의 시안 반도체 공장도 이러한 시안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투자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뤄 교수는 일대일로가 중국의 일방적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대일로가 플랫폼이라면 어느 나라의 철도가 통과해도 안정적이어야 한다"며 "일대일로를 통해 주변국과 중국이 서로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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