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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월3일] 뉴하모니(New Harmony)


1825년 1월3일, 미국 인디애나주 하모니 지역. 121㎢(여의도의 약 41배)의 땅이 15만달러에 팔렸다. 땅을 판 독일 출신의 종교단체는 보다 먼 변경으로 떠나갔다. 매수자는 로버트 오언(Robert Owen). 영국 뉴래너크 방직공장을 운영하며 노동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유명세를 탄 사람이다. 유럽에서 명성을 날리던 오언은 왜 미국으로 왔을까. 오언의 개혁을 ‘파괴적인 이상주의’로 여긴 정부와 자본가들의 견제와 질시 탓이다. 이상향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땅으로 ‘병든 유럽’ 대신 미국을 택한 오언은 매입한 땅에 뉴 하모니라는 이름을 붙였다. 오언은 새 땅을 농업과 공업이 골고루 발전하고 차별도 없는 공동체로 만들려고 애썼다. 곡물과 과일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농장은 물론 증기기관으로 돌아가는 각종 공장도 세웠다. 공동체는 잘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을 얻은 오언은 ‘인류를 억압해온 사유재산과 불합리한 종교, 결혼으로부터 해방됐다는 ‘정신독립선언’을 선포하고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결과는 기대와 딴판. 누구나 받아들였기에 부랑자와 악당은 물론 사기꾼까지 몰려들었다. 뉴 하모니의 농기구와 가축을 훔쳐내 바로 옆에서 버젓이 다른 공동체를 차리는 사람도 있었다. 오언은 결국 손을 들었다. 1828년 뉴 하모니를 분할 매각했을 때 전재산의 70% 이상을 날린 오언은 영국으로 돌아가 재기를 노렸지만 끝내 성공하지도, 사회개혁을 확산시키지도 못하고 재산만 잃은 채 눈을 감았다. 뉴 하모니는 과연 실패로 끝났을까. 그렇지 않다. 오언의 아들들에 의해 20세기 후반까지 오언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존속하며 절망에 빠진 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 이스라엘 공동농장 키부츠의 원형도 뉴 하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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