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업에서 고른 수익을 내는 포트폴리오가 드디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키움증권(039490)이 강력한 성장동력을 갖춘 종합증권사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권용원(55·사진) 키움증권 대표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키움증권이 저렴한 수수료로 돈을 버는 주식거래 전문회사라는 시장의 편견을 깨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권 대표는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매매뿐 아니라 펀드,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 해외 선물 및 채권, 파생상품은 물론 종합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정보기술(IT) 시스템뿐 아니라 해외 주식 등 다양한 투자자산에도 수년간 투자를 해왔고 이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가 가장 큰 성과로 꼽은 분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권 대표는 최근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한계가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 분야에 힘을 쏟았다. 프라이빗뱅커(PB) 등을 통해 증권사 오프라인 지점이나 PB센터 등에서 이뤄지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온라인을 과감히 도입한 것이다. 권 대표는 "지난 7월 기준 8,000계좌가 신규로 개설되는 등 온라인 자산관리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오프라인이 아니더라도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 온라인 자산관리 분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상담 인력을 확충하고 교육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 분야도 '수수료 제대로 받기 운동'을 펼치면서 키움증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기 성과에 급급해 저가 수수료를 내세우기보다 가격에 맞는 고급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권 대표는 "초기 3년 동안 적자를 봤지만 이제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며 "꾸준한 노력으로 이제는 벤처기업 기업공개(IPO)는 키움이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성과에 힘입어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2.6% 증가한 849억원에 달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도 단순히 거래대금이 늘어난 데 따른 수익증대가 아니라 홀세일, IB, 트레이딩 등 다양한 부문이 견조한 수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권 대표는 최근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산업자본의 지분을 제한하는 법 때문에 다소 속도조절을 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다.
권 대표는 "은산분리 규제완화가 된 후 참여할지, 연내 1차 사업자 선정에 참여할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최소한 온라인 금융을 15년 이상 실전으로 해본 회사인 만큼 누구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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