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프로 기단을 이끄는 정상급 기사는 1978년생인 야마시타 게이고, 1980년생인 장쉬, 1976년생인 하네 나오키와 다카오 신지, 이렇게 4명이다. 이들이 대삼관(기성과 명인과 본인방)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지낸 것이 이미 10년 가까이 되었다. 한국 기단은 1983년생인 이세돌, 1985년생인 박영훈과 최철한, 1989년생인 강동윤, 그리고 1975년생인 이창호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국 기단과 일본 기단을 비교해 보면 한국쪽이 훨씬 젊다. 일본이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은 한국과 비슷하다. 톱인 구리가 이세돌과 동갑이고 랭킹 2위인 콩지에는 1982년생이다. 요즈음 한창 뜨고 있는 조선족 기사 박문요는 1988년생이다. 백44로 고지식하게 웅크리면서 힘을 비축한 것은 하네류라고 할 수 있다. 선수를 뽑으려면 참고도1의 백1,3으로 두어야 하겠지만 하네는 짐짓 후수를 감수하고 있다. 그 인내의 효과가 나중에 백52로 나타난다. 백52는 실로 짜릿짜릿한 급소 일격이었다. 강동윤은 이 수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흑55로 물러선 것은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참고도2의 흑1로 내려서는 수도 성립되긴 하지만 백에게는 2로 반격하는 수가 준비되어있다. 흑은 3 이하 7로 백돌 몇 점을 잡을 수 있지만 백에게 8을 허용하게 되므로 손실이 더 크다. 수순 가운데 흑3으로 A에 두면 백돌 한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이것 역시 많이 당하는 절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