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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금수급에 차질 생길수도"

조정 거친 증시 급반등하자 '쏠림' 심화<br>주식형 펀드 순자산 사상 첫 140兆 돌파<br>"콜금리 인하땐 큰 타격" 은행권 전전긍긍


"은행권 자금수급에 차질 생길수도" 지난달 은행채등 시장성 수신 비중 65%나작년처럼 CD·주택대출 금리 상승 가능성도전문가 "PB등 비이자 수익원 더 늘려 대비를"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예ㆍ적금이 주식시장으로 이탈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벌어지면서 은행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고 있다. 지난해처럼 은행에서의 자금이탈 현상이 이어질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수신이 늘어나면서 CD 금리 및 주택대출 금리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자금 수급에 차질 빚을 수도=은행 예금에서 증시로 돈이 급속하게 이동할 경우 결국 은행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머니 무브' 현상이 진행되면 은행권으로서는 CD나 은행채 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금조달비용도 높아지기 때문에 수익성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올해 초 은행권은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세워 수신기반을 확대했다. 이런 특판예금의 만기는 대부분 1년 정도로 대기성 자금의 성격이 짙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통한 기대수익이 높아지면 은행권 예금 가운데 상당액은 언제라도 증시로 빠져나갈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동안 은행 총수신 가운데 CDㆍ은행채ㆍ정기예금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했다. 더욱이 시중자금이 증권사 CMA 등으로 옮겨가면서 은행들의 수익창출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은행권이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를 늘리면서 수시입출금형 저원가성(저금리) 예금비중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은행권의 상품이 '고비용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1ㆍ4분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수익 자산은 32조5,000억원 증가했는데도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이익은 오히려 1,508억원이나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그동안 은행들은 예금이탈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대출 중심의 자산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CD와 은행채 발행을 크게 늘렸다"며 "시장성 수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자금이탈 방지 방안 마련해야=최근처럼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초 은행권으로 유입된 자금은 다시 증시로 이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특판예금을 통해 유치한 자금이 다시 빠져나갈 개연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금리까지 떨어진다면 예금이탈 현상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머니 무브에 대비해 재원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한편 비(非)이자 수익원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재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들어 정기예금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자금 조달난이 해소됐지만 주식시장이 다시 호조를 보이면서 머니 무브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비해 자금조달수단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프라이빗뱅킹(PB)ㆍ프로젝트파이낸싱(PF)ㆍ기업금융 등 비이자 수익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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