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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범좌파 주도 '연합체제'로

비대위 위원장 전재환ㆍ양경규씨 유력

이수호 집행부가 총사퇴한 민주노총을 이끌 비상체제 지도부가 범(汎) 좌파가 주도하는 `연합체제'가 될 전망이다. 21일 노동계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산별 연맹 위원장, 지역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집행부 총사퇴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 하반기 투쟁을 이끌도록 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통상 중앙집행위 구성원인 연맹 위원장 5명과 지역본부장 2명 등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나 이번 비대위는 하반기 투쟁을 고려해 규모를 늘리는 등 조정여부도 검토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하반기 투쟁시 11월20일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가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로드맵)'관련 입법 강행시 전국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계획을 잡고 있다. 또한 이번 비대위는 온건파의 퇴조로 `대화보다 투쟁'을 강조하고 있는 범좌파가 주도권을 잡겠지만 사업에 대한 책임 분담은 물론 노동현안을 다뤄온 기존 세력활용 차원에서 `연합체제' 형식을 띠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비대위 위원장에는 범좌파인 `중앙파'의 대표적인 인물인 전재환 금속산업연맹 위원장과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민주노총 안팎에서 관측하고 있다. 이들은 온건파인 `국민파' 이수호 집행부가 퇴진하면 비대위를 맡아 하반기 투쟁을 이끌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있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강경좌파인 `현장파'의 대표격인 유덕상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이 내년 1월로 예정된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비대위 위원장을 맡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 고위 관계자는 "민주노총 비대위는 범좌파의 주도가 불가피하지만 기존온건파와 일정 부분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비상체제 속에서도내년 초 선거를 앞둔 정파 간 힘겨루기는 더욱 심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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