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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고마워~

배상문 17번홀서 짧은 티샷<br>바람 타고 워터해저드 넘어<br>스윙코치 "놀라운 업적의 시작"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따낸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바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7번홀(파3)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1타 차로 아슬아슬한 단독 선두를 달리던 상황에서 티샷이 짧았던 것. 그린 앞에는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었다. 배상문은 거의 무릎을 꿇다시피 하며 바라보다 볼이 물을 간신히 넘어가자 한숨을 내쉬었다. 홀 7.3m 거리의 볼을 정교한 칩샷으로 홀에 붙여 가볍게 파. 반면 동반한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배상문의 짧은 샷을 감안해 긴 클럽을 잡은 듯 티샷한 볼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두번째 샷을 5m 남짓한 거리에 올려 보기를 범했고 2타 차로 벌린 배상문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17번홀을 승부처로 꼽은 배상문은 “티샷을 한 뒤 짧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바람이 밀어줘서 살았다”면서 “라운드 후반부에 아이언 샷 감각이 돌아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꿈꿔오던 PGA 투어 우승을 마침내 해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상문의 스윙 코치인 릭 스미스는 “이번 우승은 배상문이 앞으로 쌓을 놀라운 업적의 시작일 뿐”이라며 배상문을 “놀라운 재능을 지닌 무시무시한 친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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