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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시민 볼모없게/노·사·정 대책마련을"
입력2001-06-14 00:00:00
수정
2001.06.14 00:00:00
"다시는 시민 볼모없게노·사·정 대책마련을"
연대파업 속속 타결
14일 시민들은 하늘 길을 묶었던 대한항공 노사분규가 타결되고 제2의 의료대란을 걱정하게 했던 병원들의 파업도 속속 타결 되자 그 동안 졸이던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번 파업으로 회생기미를 보이던 국가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며 현재 파업을 하고있는 아시아나 항공과 병원노조도 하루빨리 타결돼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또 앞으로 시민들을 볼모로 잡는 파업이 다시 일어나면 시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노ㆍ사ㆍ정 모두가 반성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포ㆍ인천공항 다시 활기찾아=협상타결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복귀한 이날 김포ㆍ인천공항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대한항공의 직원들은 운항스케줄을 조정 하느라 부산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2층 운항준비실에는 이날 아침부터 일부 조종사들이 나와 자신의 비행스케줄을 확인하고 준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파업기간 한가하던 인천공항 3층 동편 출국 수속대에는 전날에 비해 눈에 띄게 승객들이 늘어났으며 비행정보안내판도 '결항'표시가 대거 '지연'으로 대체됐다.
이날 오후 미국에서 오는 바이어를 마중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오성남(34ㆍ서울 강남구)씨는 "운항취소로 바이어가 우리나라에 대해 좋지 않는 인상을 가져 구매상담이 깨질까봐 마음을 졸였는데 제시간에 올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경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대한항공 노사협상 타결을 환영한다"며 "항공파업은 단순한 노사문제를 넘어서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앞으로 노사는 항공의 공적기능을 고려해 극한대결까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생 신모(21)씨는 "억대 연봉의 조종사들이 뭐가 부족해서 파업을 하는지에 대해 시민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서로가 노력해 항공대란이 조기에 마감된 것은 어찌됐든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병원파업도 속속 타결=이날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던 한양대병원에 이어 13일 파업에 돌입했던 이화여대병원도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병원들도 속속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현재 파업중인 병원은 서울대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병원 등 4곳과 새로 파업에 들어간 경상대 병원 등 모두 5곳으로 줄었다. 또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일부 병원도 참여율이 저조해 환자들이 불편을 겪기는 했지만 당초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다.
서울대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 권모(47)씨는 "파업으로 진료차질 등 큰 불편은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아직 불안하다"면서 "다른 병원들은 파업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국민들의 돈을 세워진 국립대병원이 이래서야 되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오전 파업이 타결된 이화여대병원 노조원 김모(35)씨는 "노조가 요구했던 인력충원 등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파업이 일찍 종결돼 다행"이라며 "그 동안 본의 아니게 환자들에게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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