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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새로운 도전] 황인규 프랜드리베이비 사장
입력2003-12-02 00:00:00
수정
2003.12.02 00:00:00
양정록 기자
황인규 프랜드리베이비 사장은 출산유아용품전문점에 인생의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당당하게 사업가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현실안주라는 단어를 생리적으로 싫어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변화를 모색하는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내 굴지 보험회사의 잘 나가는 중간간부로 일하던 황인규 사장은 연봉 1억원에 사인하기 3일 전 사표를 썼다. 그리고 그는 지금 잘나아가는 출산유아용품 프랜차이즈 업체`프랜드리베이비`의 사장이 돼 내일의 꿈을 키우고 있다.
`내 사업을 해볼까` `월급쟁이가 편하겠지``이제는 기회가 없을거야``기회는 또 올지도 몰라…`
황 사장은 한 달여를 끌어온 결정에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황사장은 “결단의 갈등은 절체절명의 운명처럼 다가왔다”며 “당시에는 아마 햄릿도 이만큼 고뇌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삼성생명 강남지역 영업관리 차장으로 일하던 황 사장이 사업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말 IMF를 거치면서였다. 직장 선후배들이 하나 둘 구조조정 한파에 밀려 떠나갔지만 갈 곳이 없어 보직도 없이 두세달 씩 직장에서 머뭇거리는 그들을 보며 황 사장은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꼈다.
“차라리 제가 떠나고 싶었어요. 동료들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졌어요. 일단 떠나기로 맘을 단단히 먹었죠. 하지만 나이가 얼만데, 애들처럼 대책도 없이 사표를 던질 수도 없고…”
황 사장은 서서히 준비를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넷을 뒤졌다. 영업을 하면서도 꾸준히 사업을 구상했다.
고민을 거듭한지 9개월. 유아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업체를 접한 순간 그는 “바로 이것이다”라고 외치며 무릎을 쳤다.
98년 8월, 황 사장은 대출금 4,000만원을 종잣돈으로 강동구 둔촌동에 10평 규모의 아기용품 매장을 냈다. 이때부터 직장생활과 사업을 병행하는 이중생활이 시작됐다. 첫 달 매출은 170만원. 월세와 종업원 월급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였지만 그는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매달렸다. 황 사장은 마일리지 도입, 선물공세, 안부전화 등 삼성생명에서 익힌 영업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사업에 접목했다. 그의 고객만족전략은 곧바로 먹혀 들었다. 한 달만에 매출이 2,000만원으로 늘었고 석달째는 2,500만원이 됐다. 황 사장은 그동안 준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로 마음먹고 프랜드리베이비로 가게이름을 바꿨다.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최고 매상이 1,070만원까지 올랐다.
그런 그에게 사업을 한 단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찾아왔다. 98년 12월 말, 안산에서 유아용품점을 한다는 사람이 “프랜드리베이비의 취급 상품들을 팔고 싶다”며 찾아온 것이다.
황 사장은 이 사람을 첫 번째 가맹점주로 97년 한해 동안 7개의 점포를 열었다. 사업이 번창할수록 직장생활과 사업의 병행이 어려워진 황 사장은 2001년 3월, 고민 끝에 사표를 제출했다. 연봉 1억원 사인을 3일 앞둔 날이어서 주위 사람들은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사장은 연봉에 사인을 하면 또 1년 동안 샐러리맨 생활을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과감히 미련을 접었다.
회사를 그만둔 후 그의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가맹점은 한 달에 3∼4 군데씩 늘어 지금은 50여 개에 이르고 있다. 황 사장은 300∼500여개의 아이템 중 인기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품목은 과감히 도태시키고 반응이 좋은 상품은 물량을 늘려 소비자의 기호를 철저히 반영했다. 품목이 바로 유행이고 경쟁력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또 20∼30대 신세대 여성 층을 타깃으로 출산용품 외에 장난감, 교육자재, 선물용품 등에 이르는 400여 종의 제품을 취급, 원스톱 쇼핑을 구현했다.
이제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린 황 사장의 목표는 업계 선두권에 올라서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열정과 노력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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