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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 합당설 '모락모락'

與, 중장기 '과반의 틀' 유지위해 민주 도움 절실<br>민주 "내년4월 재보선 후에나···" 본격논의 일러

열린우리당-민주당간 ‘합당설’이 최근 여의도 정가에 은밀하게 퍼지고 있다, 물론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들은 아니다. 그렇지만 양당 의원들에게 합당 가능성을 물으면 아직은 고개를 설레설레 하지만 공통적으로“때가 되면…”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 양당 결합에 몸이 닳은 쪽은 아무래도 우리당이다. 중장기적으로 과반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호남 민심을 등에 엎은 민주당의 힘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우리당의 과거 ‘배신(?)’ 행위를 떠올리며 합당은 “말도 안돼”라면서도 “어차피 할 바엔 몸값이 좀 올랐을 때…”라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다. ◇아쉬운 쪽은 우리당(?)=지난 1일 우리당이 민주당의 ‘대선빚’변제 요구에 우리당이 “정치 도의상 맞다”며 태도를 바꾸자 양당 합당설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같은 날 우리당의 유력당원인 노무현 대통령은 영국을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켜세운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을 향해 간접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 여권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연내에 처리해야 하고, 중기적으로는 내년 4월로 예상되는 국회의원 재ㆍ보선에서 ‘과반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2006년 지방선거와 개헌 논의에 대비해야 하는데, 이들 3가지 모두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풀기 어렵다는 게 여권의 현실적 고민이다. 한편 과거 민주당 출신으로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염동연 의원이 2일 내년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도 양당의 합당을 감안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튕기고’=호남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2일 양당의 합당 가능성과 관련, “그동안 우리당은 배신자당이라고 줄곧 비난해 왔는 데 합당을 얘기하는 것은 좀 우습지 않나”면서도 “합당을 논하더라도 내년 4월 재ㆍ보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ㆍ보선에서 우리당의 과반이 깨질 경우를 고려한 것이다. 그는 또 “호남 민심이 우리당을 등지고 있지만 ‘한나라당에게 내줄 바엔 우리당을 밀자’란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며 “호남 민심이 (합당의) 최대 변수”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과거(우리당의 민주당 탈당)가 있어 합당은 어려울 수도 있다”며 “최적의 시나리오는 우리당이 쪼개지고 일부 의원이 민주당쪽으로 오는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당의 분당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리당내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최근 일고 있는 합당설이 당장에 본격적인 합당논의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DJ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한 의원은 “다음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은 부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칼자루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장파들 사이에선 정체성 혼란 문제를 들어 민주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 여당내에서도 합당 논의가 본격화되기엔 아직 부담스러운 분위기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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