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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CD가 발목… 버거워진 '200-20'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26% 줄어<br>D램·LCD값 반등 실패… 실적 부진 주 요인으로<br>IT업황 회복세 보이는 3분기부턴 만회 기대<br>실적 개선속도 더딜땐 인적·조직쇄신 거세질듯


삼성전자가 지난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 역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올해 목표로 한 사상 최대 실적경신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LCD 쇼크'가 쉽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ㆍ4분기부터는 정보기술(IT) 시황 개선 등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당초 예상했던 연간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클럽 가입은 내년에나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워진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75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4.8%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29.4% 줄어든 실적이다. 이처럼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LCD 쇼크'에다 다른 사업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비메모리가 선방했지만 D램 값이 1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1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ㆍ가전 등 세트 등의 판매실적도 좋지 않았다. 유일하게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스마트폰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당초 예측과는 사뭇 다른 수준이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ㆍ4분기에 바닥을 찍고 2ㆍ4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심지어 2ㆍ4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앞다퉈 내놓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D램 등 반도체와 LCD 가격이 반등에 실패하면서 2분기 연속 좋지 못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의 사상 최대 성적을 기록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에는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클럽 가입에 도전했으나 상반기 성적을 감안해볼 때 목표 달성은 힘들어보인다. ◇3ㆍ4분기부터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 실적이 하반기부터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게 2ㆍ4분기 실적이 1ㆍ4분기보다 개선되면서 1ㆍ4분기가 바닥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와 LCD의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 부문도 하반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인 LCD사업부 적자가 이르면 3ㆍ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얼마다 실적이 개선되는지가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개선 속도가 더디게 이뤄질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인적 및 조직쇄신의 바람이 더 크게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1~13일 최지성 부회장 주재로 국내외 경영진 400여명이 모여 하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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