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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자"

새해 각계 동반성장·나눔·기부 릴레이 훈훈<br>동반성장- 이건희회장 사회적 동반자 강조<br>신세계도 "경주 최부자 본받자"<br>나눔·기부- 기부천사 김장훈 12년간 110억<br>전·현직 대통령 재산환원 잇달아


2011년 새해 벽두부터 동반성장과 기부ㆍ나눔의 세 가지 화두가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더해 내년 말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대선주자들의 '복지' 경쟁이 점화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풍성해지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재계다. 재계는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사회'와 '상생협력'의 정신을 이어받아 '동반성장' 노력에 더욱 매진할 태세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삼성은) 주주와 고객ㆍ협력업체는 물론 우리의 모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새해 경영화두로 동반성장을 설파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6일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신세계 윤리경영 임원 워크숍'에서 400년 동안 부와 명성을 이어오면서도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다했던 '경주 최 부자'의 사례를 회상하며 "단순히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 차원을 넘어 협력사와 함께 파이를 키우고 같이 성과를 나누는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 회장의 동반성장 선창에 화답했다. 5일 전재산 사회환원을 밝힌 김영삼 전 대통령도 "내가 가진 재산을 자식에게 줄 필요가 없고 재산을 환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진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6일에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원희룡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부자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부(富)를 자발적으로 사회에 되돌리는 실천이 일파만파 일어나는 대한민국을 기원한다"고 밝히며 기부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미 서울 논현동 자택 등을 제외한 전재산(331억원)으로 청계재단을 설립한 이 대통령은 지난해 받은 급여 1억6,800만원 중 세금 등을 제외한 실수령액 모두를 불우이웃시설에 보내며 솔선수범했다. '기부천사'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씨는 지난 12년간 110억원을 사회에 쾌척하며 "(사회에) 기부를 물들이기 위해 앞으로도 기부를 멈추지 않겠다"고 해 갈채를 받고 있다. 이처럼 동반성장과 기부의 훈풍이 불면서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11년이 있는 자와 없는 자, 부자와 빈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간극을 좁히고 사회갈등을 완화하는 '나눔의 원년'으로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골이 깊어진 한국사회의 양극화가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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