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유럽 챔피언에 복귀한 바이에른 뮌헨. 무서운 것은 그들이 다음 시즌 더 강해져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겐 우승 상금 1,050만유로(약 152억8,000만원)를 포함, 1,000억원에 가까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배당금이 주어진다.
바이에른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벌 도르트문트를 2대1로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대1로 맞서 연장이 예상되던 후반 44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프랑크 리베리의 힐 패스를 받은 아르연 로번이 침착한 드리블에 이은 왼발로 경기를 끝냈다. 로번은 후반 15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선제골을 돕는 등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첼시와의 챔스리그 결승에선 연장 전반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로번이다. 바이에른의 우승을 날렸던 아픔을 1년 만에 깨끗이 씻은 것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인 바이에른은 챔스리그 트로피를 추가해 2관왕에 올랐다. 다음달 2일 슈투트가르트와의 포칼컵마저 거머쥐면 독일 구단 최초로 ‘트레블(리그ㆍ컵ㆍ챔스리그 3관왕)’을 달성한다.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바이에른의 통산 다섯 번째 챔스리그 우승을 지휘한 유프 하인케스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은퇴한다. 그는 “바이에른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말을 남겼다. 새 시대의 사령탑은 호셉 과르디올라다. 이미 지난 1월 3년 계약을 했다. 과르디올라는 200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4년간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감독. 이 기간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을 작성하는 등 총 14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하인케스 감독은 후임인 과르디올라에게 선물과 부담을 동시에 물려주고 떠나는 셈이다. 챔스리그 우승으로 쌓은 1,000억원의 배당금은 과르디올라의 입맛대로 선수를 구성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챔스리그 득점 2위(10골ㆍ득점왕은 12골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차지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도 영입 후보다. 하지만 이미 정점인 바이에른의 황금 시대를 ‘과르디올라식’으로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은 적지 않아 보인다.
◇바르셀로나의 선전 포고=바르셀로나는 하필이면 바이에른이 유럽을 제패한 26일 네이마르(21ㆍ브라질)와의 5년 계약을 발표했다. 바르셀로나가 브라질의 산투스 구단에 내는 이적료는 5,000만유로(약 730억원), 네이마르의 연봉은 700만유로(약 102억원)로 추정된다. 일각에서 리오넬 메시, 호날두와 견줄 만한 공격수로 평가하는 네이마르는 바이에른도 영입을 추진하던 타깃이었다. 챔스리그 4강에서 바이에른에 1ㆍ2차전 누계 0대7로 참패했던 바르셀로나가 다음 시즌 설욕을 벼르며 일찌감치 선전 포고를 한 셈이다. 올 시즌 50경기에서 60골을 넣은 메시와 산투스에서 통산 54골(102경기)을 터뜨린 네이마르의 조합은 벌써부터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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