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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이명박·박근혜 정부 실세논란 닮은꼴?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 논란을 두고 최근 여의도 정치권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와 비교하는 얘기가 나오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우선 이명박정부에서는 당시 이 대통령의 친형으로 국회 부의장 출신인 이상득(SD) 의원 라인과 정두언 의원이 초기에 권력투쟁을 벌였다면 이번에는 대통령의 비서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1비서관, 안봉근 부속2비서관)과 외곽의 비선실세(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박지만 EG회장) 라인을 제치고 국정을 농단했느냐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한 문건에는 대통령의 숨은 측근으로 꼽히던 정 씨가 3인방 등을 통해 인사개입 등 전횡을 부린 의혹이 담겨져 있다. 보고서가 박 회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작성했다가 이후 청와대에서 밀려났다는 점에서 정윤회 라인이 박지만 라인을 제압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명박정부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친형으로 ‘만사형통’으로 통하던 SD 라인이 자원외교는 물론 인사 등 국정을 좌지우지하다가 끝내 정권 말에 이 전 국회부의장과 핵심측근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차관이 감옥행을 면치 못했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까지만 해도 힘을 쓰던 정 의원은 권력에서 밀려난 뒤 정권 내내 워치독(감시인) 역할을 하며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 의원과 같은 비리혐의를 받고 10개월 옥살이를 하다가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또 다른 개국공신이었던 이재오 의원은 2008년 총선 당시 SD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55인 파동’에 정 의원과 함께 하기도 했으나 이후 ‘4대강’ 전도사로 나서며 일부나마 권력을 분점하는 모양새를 띄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SD라인의 권력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 작지 않았으나 이 대통령은 이들을 감싸는데 급급했다. 정 의원은 사석에서 “간신들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으나 오히려 이 대통령으로부터 꾸지람을 당하기만 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 역시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찌라시에 나라 전체가 흔들리고 있고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비껴 나가는 모양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문건을 찌라시로 비하했으니 검찰수사에서 해당 문건이 허위로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선실세의 파워를 보여주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폭로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이명박정부에서도 대통령이 SD라인을 감싸다가 결국 레임덕으로 빠졌는데 박 대통령도 3인방과 비선 실세의혹이 왜 나왔느냐를 따지지 않고 거짓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당시나 지금이나 집권당이 청와대를 추종할 뿐 제 목소리를 못내고 있는 것은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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