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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수근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

해마다 느는 모금액, 온정 살아있다는 증거죠

불경기지만 모금액 상승곡선

다문화가정·장애인 등 지원

올해도 이웃사랑 동참 기대


"경기가 갈수록 나빠져도 자선냄비 모금액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에 온정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연말 자선냄비가 가득 찰 것으로 기대합니다."

1일 정오부터 전국에서 12월 자선냄비 모금활동에 들어간 구세군의 이수근(60·사진)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줬으면 좋겠다"며 "작은 정성들이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메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지난 1928년 시작돼 87년째 이어지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위해 2년 전 구세군 내 자선냄비본부가 출범했다. 만성적 불경기 탓에 사람들이 자선에 인색해질 만하지만 해마다 1년 및 12월 한 달 모금액은 줄지 않고 오히려 매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자선냄비 12월 모금액은 2012년 51억원에서 지난해 63억원으로 늘었고 구세군은 올해 목표 6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장은 "연말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빨간 자선냄비를 보면 이웃의 어려움을 새삼 떠올리는 것 같다"며 "익명의 천사들이 많이 나타나 이 같은 미담이 사람들을 자선냄비로 이끌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 독지가가 5,000만원짜리 무기명 채권을 말 없이 냄비에 넣었으며 2012년에는 자신을 '신월동 주민'이라고만 적은 쪽지와 함께 1억원짜리 수표를 기부한 사례도 있다. 아기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엄마가 아기 돌반지를 담은 봉투를 넣어 관계자들을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



자선냄비 모금액은 불우 아동 청소년, 다문화가정, 장애인 및 노인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고액기부자가 지정한 지원사업에 쓰이도록 하는 지정기탁제도 있다. 지난해 기업과 개인의 지정기탁액은 각각 30억원·5억원에 달했다.

이 총장은 "'모금=자선냄비'로 인식될 만큼 대표성을 가졌지만 다른 대형 나눔단체에 비해 모금실적이 낮았던 점은 아쉽다"며 "자선냄비 모금액이 전부 국내 은행에 예치되고 국내의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만을 위해 쓰여지는 만큼 더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사·전도사 같은 일을 하는 구세군 사관 350여명이 12월 한 달 전국에서 자선냄비 모금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보통 사관학교(신학교)를 나와 사관으로 일하면서 말 그대로 '생활비' 수준의 월급만 받는다. 고아원 등 복지시설에서 일하면 정부가 주는 보수를 받지만 보수액이 구세군 생활비보다 많으면 차액을 본부에 반납할 정도로 근검한 생활을 원칙으로 한다. 33년간 사관의 길을 걷고 있는 이 총장(계급 참령)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평생 일하는 것이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선냄비는 가장 낮은 곳을 찾아간다"며 "힘든 겨울을 나는 이웃들을 위한 자선에 모두가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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