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26일(한국시간) 홈구장 누캄프에서 끝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프로축구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 2차전에서 전반 43분 페드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특유의 폭풍 드리블로 수비진을 끌어낸 뒤 동료에게 1대1 찬스를 열어줬다. 바르셀로나는 이후 한 골을 더 추가해 2대0으로 달아났고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3분 호날두의 만회골과 4분 뒤 카림 벤제마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나 1차전 2대1 승리의 주인공 바르셀로나가 누계 4대3으로 4강에 올랐다. 호날두는 1차전 선제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4강에 오르는데 실패함으로써 1차전에서 결승 어시스트, 2차전에서 선제골 어시스트를 했던 메시에게 빛이 가린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 결과가 축구신동이라는 두 라이벌의 희비까지 엇갈리게 한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4월 국왕컵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이긴 이후 바르셀로나를 한번도 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골을 따라가는 집중력을 보였지만 바르셀로나가 4강 진출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던 218번째‘엘 클라시코’는 그렇게 끝났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축구 칼링컵 4강 2차전에서도 2대2 스코어가 나왔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구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치고 받은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것. 하지만 1차전 원정에서 거둔 1대0 승리에 힘입어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2부리그 팀인 카디프시티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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