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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운동/세계화] 16. 삼성SDI 독일법인

[신세기운동/세계화] 16. 삼성SDI 독일법인 '애물단지'舊동독社 인수 10년새 초우량기업 키워 '600원짜리 기업이 유럽 최대의 브라운관 생산업체로.' 베를린 도심에서 동남쪽으로 15㎞ 떨어진 슈프레 강변에 자리한 삼성SDI의 브라운관 법인 'SDIG'. 10여년 전 삼성이 '애물단지'로 취급되던 옛 동독의 WF사를 인수한 가격은 단돈 1마르크(600원). 이후 삼성의 세계화 전략에 힘입어 이제 초우량 기업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이 법인의 매출액은 4억5,000만마르크(2,700억원). 92년보다 5배나 늘어난 액수다. 세전이익도 70억원을 기록했다. 생산량은 57만5,000개에서 380만개, 거래선 수는 7개에서 50개로 각각 7배가 늘었다. 한때 9,500명이 근무하던 동독 최대의 기업인 WF는 삼성이 인수할 당시(92년) 만신창이 상태였다. 누적된 적자에 낡은 생산설비, 방만한 조직운영 등.. 동독지역 기업들의 민영화를 주도하던 독일 신탁청이 유럽과 일본업체에 인수의향을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한 회사였다. 하지만 삼성의 생각은 달랐다. EC 무역장벽에 대응할 동구권의 교두보가 필요했다. 삼성SDI는 모험을 했다. 삼성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만 있다면 월드 베스트 사업장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것. 삼성은 1,100억원 자산을 가진 이 기업을 1마르크에 인수했다. 그리고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삼성 특유의 '열린경영'에 나섰다. 근로자들의 원가의식ㆍ품질의식ㆍ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제안제도를 도입했다. 복리후생시설도 강화하고 경영상황을 공개해 신뢰를 얻었다. 독일인 간부의 비율이 60%에 이르는 인사정책으로 노사화합을 이뤄냈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인수 3년 만에 120만마르크의 첫 흑자를 기록했다. 현지언론은 "독일인 특유의 완벽성과 삼성식 관리경영의 조화"라며 찬사를 보냈다. 삼성은 목표는 더 크다. 오는 9월부터 28ㆍ29인치 초대형 완전평면 브라운관을 양산, 유럽시장의 10%(250만개)를 점유해 1위 업체를 만든다는 것. 박태식 법인장(상무)은 "340일 공장을 풀가동해 올 4억5,000만 마르크의 매출과 세전이익 2,500만 마르크를 달성할 것"이라며 "옛 동독에 과감히 진출해 이룬 독일법인의 성공담은 남북경협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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