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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온다“ “횡보장 지속“ 논란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전 사고가 지난 14일 저녁 뉴욕을 강타했지만, 뉴욕 금융시장은 온전하게 움직였다.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시간에 전기가 나갔고, 문을 여는 시간에 전기가 들어와 다행스럽게 대규모 대형 금융사고는 없었다. 15일 문을 연 뉴욕 증권시장은 거래량이 평일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증권 투자자들이 정전 사고로 인해 전날 피곤한 밤을 보냈지만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강한 신뢰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의 상황은 2년전 9ㆍ11 테러 직후의 모습을 연상시켰지만, 증권시장이 중단되지 않았고, 테러 직후와 같은 패닉 현상은 없었다. 옵션 만기일이 아니었다면 거래량이 더 줄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재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일의 정상적인 거래는 이번 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 시장은 정상보다 2시간 앞당겨 오후 2시에 폐장했지만, 거래에 전혀 차질이 없었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정전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 전력산업에 대한 규제강화, 추가 정전 여부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 지표와 기업 수익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정전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데다 일시적 사고로 미국 경제가 뒤뚱거리지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5영업일동안 다우존스 지수는 1.4% 상승, 9,300 포인트를 넘었고, S&P 500 지수도 1.5%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주의 하락장세를 번복하고 3.5% 올라 1,700 포인트를 다시 회복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전사고와 같은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언제까지 증권시장을 끌고 갈 것인지 하는 점이다. 7월 이후 계속된 지리한 횡보장세가 계속될 것인지, 급격한 조정 장세가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뉴욕 증시를 달구고 있다. 조정장세를 예측하는 사람들은 최근 거래량이 둔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거래량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펀드매니저들의 상당수가 여름 휴가를 떠난 이유도 있지만, 주가가 적정선 이상으로 올라 있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순간에 악재가 터지면 5~10%의 조정 국면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거시 경제 지표와 기업 수익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증권시장이 급락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정장세에 대한 전망이 나온 지 한달 이상 지났지만 증권시장의 기세가 조금도 꺾일 줄 모르는 것은 증시가 밑으로부터 강한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주에는 거시지표와 소매판매점을 중심으로 한 기업 수익 발표가 증권시장을 움직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7월 신규주택 착공건수 ▲지난주 정전사태로 발표가 미뤄진 미시건대의 8월 소비자 신뢰지수 ▲7월 경기선행지수 ▲필라델피아지역 8월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지난 주엔 거시 지표들이 일제히 좋게 나와 경기 회복에 대한 증거로 제시됐다. 7월 산업 생산은 월가의 기대치보다 높은 0.5% 증가를 기록했고, 7월 제조업 가동률은 74.3%로 전달의 74.2%보다 높게 나왔다. 제조업 분야에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7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0.2%로 더 이상 디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아도 충분한 근거를 제시했고, 월마트등 소매상들의 7월 매출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투자, 고용의 3요소가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증권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번 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기업은 소매업체에 집중돼 있다. ▲토이저러스 ▲홈 데포 ▲로스 ▲삭스 ▲스테이플스 ▲로스 소토어 ▲탈보트 ▲보더스 ▲반스앤드노블 ▲리미티드 ▲노스트롬 등이다. 기술주로는 ▲시에나 ▲휴렛패커드 ▲애질런트 테크놀로지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 2분기 S%P 500 기업의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9~10% 증가, 5% 증가할 것으로 보았던 월가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낸 기업은 실적 발표 기업의 3분의 2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증시의 복병은 채권시장이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현재 1%의 저금리를 상당한 시일 동안에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지만, 갈수록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거시 지표들이 채권 딜러를 흔들고 있다. 10년만기 국채(TB) 수익률은 4.6%까지 올라갔고,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증권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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