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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점효과 사라질 우려

김승연 회장 경영공백 틈타 중국 등 경쟁국 잇달아 진출


이라크전은 지난 2003년 3월20일에 시작돼 26일 만인 4월15일 끝났지만 2011년 12월1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하고 미군을 철수시킬 때까지 8년 넘게 국지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 전역은 초토화됐다. 전후 복구를 위한 건설시장이 막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라크 정부는 재건사업의 최우선 과제를 쾌적한 주거시설 제공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는 2010년 3월 100만가구 국민주택 건설사업을 발표했고 첫번째로 발주한 10만가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를 한화건설이 수주한 것이다.

신도시 개발 사업은 국내 건설사들이 1ㆍ2기 신도시 개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건설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화그룹도 계열사인 한화건설과 한화도시개발을 통해 아산ㆍ서산ㆍ김해 등지에서 민간도시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신도시 개발 경험이 풍부하다.

이라크 정부는 우선 2017년까지 주택(800억달러), 교통인프라(460억달러), 에너지(800억달러), 정보기술ㆍ의료ㆍ보안(690억달러) 등 재건사업에 총 2,750억달러(약 300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에너지 분야에 5,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등 정유공장ㆍ발전소ㆍ도로ㆍ인프라ㆍ공공시설 및 군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 최소 7,00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라크 재건시장이 대폭 확대된 것은 국내 정세가 안정되면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해 '오일머니'가 두둑해졌기 때문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에 이어 국내 기업들의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경우 외화 획득은 물론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실제로 이라크는 2010년까지만 해도 국가별 해외건설 수주액에서 상위 2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2011년에는 36억6,629만달러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6억3,630만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황금시장을 경쟁국들이 가만둘 리 없다. 중국과 터키ㆍ인도는 물론 유럽 건설사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비스마야 현장을 직접 방문한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는 "한화그룹이 이라크 시장공략에 첫발을 제대로 내디디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에 길을 잘 터줬다"며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한ㆍ이라크 협력관계가 벌어진 상태에서 경쟁국들에 이라크 재건시장의 선점효과를 빼앗길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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