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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호시절

호날두 발롱도르 2연패·통산3회

4회 최다수상 메시 턱밑까지 추격

지난해 소속·대표팀서 61골 뽑아

득표 2위 메시도 "상 받을 만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Ballon d'Or) 수상 횟수에서도 라이벌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2014년 최고 선수상인 FIFA-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지난 2009년까지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던 발롱도르(프랑스어로 골든볼)는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와 통합돼 시상되고 있다.

2008년 발롱도르를 처음 받은 호날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IFA-발롱도르를 안아 통산 3회 수상 기록을 남겼다. 이 부문 최다는 메시의 4회. 2009년부터 4년 연속 트로피를 놓지 않았지만 최근 2년 연속으로 호날두에게 뺏겼다. 지난해에 이어 최종 후보 3인에 들고도 내리 수상이 불발된 메시는 "호날두의 수상은 정당하며 그는 상을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축구계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내년에 내가 어디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해 전날 일축했던 이적설을 하루 만에 다시 부추겼다.

메시의 말처럼 호날두는 상을 받을 만했다. 지난 한 해 레알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총 61골을 쓸어담았다. 이 과정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신기록을 수립하며 레알에 챔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을 안겼다. 이뿐 아니라 레알은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했다. 호날두는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경기에서 26골을 뽑으며 압도적인 득점 선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FIFA 가맹국의 감독과 주장, 기자 투표에서 호날두는 37.6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5.76%의 메시와 15.72%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를 크게 앞섰다. 한국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호날두를, 주장 기성용(스완지)은 메시를 각각 1순위로 뽑은 것으로 공개됐다. 한 명이 3명의 선수에게 투표할 수 있으며 1위에게 5점, 2위에 3점, 3위에는 1점이 주어진다. 메시는 지난해 프리메라리가 개인 통산 최다 골과 챔스리그 통산 최다 골 신기록을 세우고 아르헨티나를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끌었으나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신기록은 그 전부터 쌓아온 결과가 지난해 나타난 것이어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시는 탈세 혐의와 잦은 부상 등으로 고단한 한 해를 보냈다. 노이어는 월드컵 우승과 뮌헨에서의 0점대 방어율로 최종 후보 3인에 들었지만 최소 2위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1963년 레프 야신(러시아) 이후 51년 만의 골키퍼 수상은 불발됐다. 2007년 카카(올랜도시티)의 수상을 끝으로 7년간 주인공은 늘 호날두 아니면 메시다. 지난해처럼 아들과 함께 단상에 오른 호날두는 "이제껏 그랬듯 팀이나 개인적인 타이틀을 계속해서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머니·아버지, 나를 바라보는 아들을 위해 매일매일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축구 올해의 지도자상은 브라질 월드컵 우승 사령탑인 요아힘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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