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2ㆍ6,34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2위 캐리 웹(호주)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ㆍ이상 15언더파)를 2타 차이로 제쳤다.
2008년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스타로 떠올랐던 박인비는 이후 일본 투어에서 몇 차례 우승했을 뿐 LPGA 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불운에 빠졌다. 지난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는 연장전 끝에 준우승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나흘 내내 안정된 샷과 퍼트 실력을 뽐내 정상까지 치달았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유선영)과 US 여자오픈(최나연)에 이어 이번 시즌 한국군단의 세번째 우승을 책임진 박인비는 우승상금 48만7,500달러를 거머쥐었다.
루이스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경쟁자들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다. 웹은 5타를 줄였고 루이스는 18번홀(파5) 이글을 터뜨리는 등 막판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16번(파4)과 17번홀(파3) 버디로 1타 차 선두를 유지한 뒤 파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마지막 홀에서 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확실히 찍었다.
아마추어 여고생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친 김효주는 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해 3타 차 공동 4위(14언더파)에 올랐다. 이날 공동 3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8번홀까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9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효주는 17번과 18번홀 연속 버디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올 시즌 한국과 일본 프로대회에서 1승씩을 올린 김효주는 LPGA 투어에서도 우승할 기회를 아쉽게 놓쳤으나 세계 골프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5ㆍKDB금융그룹)는 11언더파로 8위, 이일희(24ㆍ볼빅)는 10언더파 공동 9위로 ‘톱10’에 입상했다.
한편 이 대회는 내년부터 LPGA 투어 5대 메이저대회로 승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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