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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거세진 '슈퍼 갑' 중국 세계 무역시장 쥐락펴락

일본 8월 수출 5.8% 급락<br>EU도 중국과 분쟁 몸사려


세계 무역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인구 13억명의 소비시장과 희토류 등 전략광물을 양손에 쥔 중국이 글로벌 경기둔화와 영토분쟁 등을 계기로 '슈퍼 갑'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직접적 분쟁 당사자인 일본은 중국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일 재무성은 지난 8월 수출이 전년 대비 5.8% 줄어 총 7,541억엔의 무역적자를 냈다고 20일 발표했다. 특히 일본 전체 수출시장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9.9%나 줄어 적자폭을 키웠다. 자동차부품 판매호조 등을 바탕으로 대미 수출이 같은 기간 10.3%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하락세다.

중국의 산업생산이 줄어드는 게 1차적 이유지만 반일감정 확산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 효과도 작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토추상사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중일 영토분쟁이 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8월 일본의 대유럽연합(EU) 수출은 22.9%나 급감했는데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소비시장이 단기간에 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이래저래 중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이번 영토분쟁에서 일본이 저자세로 일관하는 것도 이러한 경제적 이유가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태양광 산업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여오던 유럽도 한 발짝 물러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이동통신 업계를 대상으로 5월부터 진행해온 반 보조금 조사를 최근 중단했다. 카렐 더휘흐트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증거부족'을 조사중단 이유로 밝혔지만 일부 회원국들과 에릭슨ㆍ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대형 업체들이 중국의 무역보복 조치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조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과 상품시장도 중국의 동향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중국의 9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가 47.8로 공개돼 11개월 연속 경기확장 기준치인 50을 밑돌자 구리 선물 값이 떨어지는가 하면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호주달러 가치도 하락했다.

현재 중국에 큰 소리를 내는 나라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도지만 내년부터는 유화적인 자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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