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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10월 26일] 삼성과 그레이트컴퍼니 그리고 저출산

세종시 논란, 외고 폐지…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다. 언론에서는 연일 대서특필되고 정부나 국민의 관심도 그만큼 뜨겁다. 하지만 정작 이를 모두 커버할 만한 초대형 화두는 외면당하는 듯하다. 바로 저출산 문제다.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ㆍ경제적 충격은 '인구지진(agequake)'에 비유될 정도로 재앙 그 자체다. 당연히 일할 사람이 급격하게 줄어 성장률은 추락할 것이 뻔하다. 실제 노동력의 주축인 30~40대는 이미 지난 2006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또 교육ㆍ주택ㆍ노동 시장에서 수요를 증폭시켰던 베이비붐 세대는 곧 은퇴시점을 바라보고 있어 내수시장의 구조적 침체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인구구조의 충격은 노인부양비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져 국가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국가안보도 장담할 수 없는 등 국가경쟁력은 급전직하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처럼 인구문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할 정도로 핵폭탄급이지만 발등의 불이 아닌데다 막대한 재원에 비해 효과는 더디게 나타나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리는 게 현실이다. "저출산에 따른 위기의식은 등에 활활 타는 불을 진 느낌"이라고 외치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한계가 느껴진다. 복지부에서는 그 벽을 넘어서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인구정책은 멍석을 깔아주는 정도에 불과하다. 핵심은 기업이다. 기업 내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친가정 문화가 정착되면 출산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삼성은 분명 좋은 기업이자 세계적인 기업이다. 그런 삼성이 저출산이라는 국가 중대사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삼성이 나선다면 다른 기업들도 뒤따를 것이다. 삼성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Good to Great(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로 유명한 짐 콜린스의 말처럼 국민에게 존경받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가 되기 위해서는 이윤 추구를 넘어서 사회발전에 사명을 다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기록한 세계 꼴찌 수준의 출산율(1.19명)은 곧 0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오는 2050년에는 인구가 700만명 줄어들고 100년 뒤에는 반 토막 나며 200년 후에는 50만명의 초미니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것이 국제연합의 섬뜩한 경고다. 이런데도 삼성이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까. 삼성이 인구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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