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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경제 비상등 켜졌다

수출 75% 맡아온 노키아티엠씨 70% 감원<br>본사 휴대폰 사업 부진 탓 구조조정

마산자유무역지역 수출의 75%를 담당해온 노키아티엠씨가 전체 인원의 70%가 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해 지역경제계와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24일 지식경제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따르면 노키아티엠씨는 10월 말까지 1,500여명의 임직원(협력사 포함) 가운데 225명을 제외한 70%를 감원한다는 계획 아래 절차를 밟고 있다.

노키아티엠씨의 대규모 감축은 노키아 본사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글로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데 따른 것이다. 노키아는 6월 회사의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으로 전세계 직원 12만5,000명 중 1만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키아티엠씨의 한 직원은 "12월15일 기한으로 조기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15년 근속 기준으로 45개월치 임금을 제시하고 있지만 신청자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원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향후 생산계획까지 불투명해 회사 전체가 뒤숭숭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대량 감원으로 마산의 지역경제계는 비상이 걸렸다. 1984년 9월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노키아티엠씨는 지난해 23억9,898만달러를 수출해 이 지역 전체 수출액(32억4,150만달러)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이 지역 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열환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투자홍보과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 수출의 최소한 30%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에 연고를 두고 생활하는 근로자들이 대거 해고될 경우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대량 감원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구조고도화 사업에도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티엠씨가 이전하기로 한 1공구 표준공장은 총 372억원(국비 65%, 경남도비ㆍ창원시비 35%)이 투입돼 전체 면적 4만3,648㎡ 부지에 지상5층 높이 37m 규모로 8월 준공됐다. 노키아는 당초 계획대로 신규 표준공장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 생산량과 근로자를 토대로 지어진 신규 표준공장 규모를 감안하면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관계자는 "다음달 노키아티엠씨가 제출할 이전 계획을 충분히 검토한 뒤 신규 공장 공간을 노키아티엠씨의 전용공장으로 할지 다른 회사와 공동 사용하게 할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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