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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브레이킹 던 part2'

설원의 격투 스케일 화려<br>썰렁한 스토리엔 아쉬움


뱀파이어 소년과 인간 소녀의 순애보에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스테파니 메이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지난 2008년 첫 선을 보인 영화'트와일라잇'이 5번째 시리즈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영화는'트와일라잇''뉴 문''이클립스''브레이킹 던 part1'등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트왈러'(트와일라잇 팬덤)를 양산하기도 했다.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역시 트와일라잇의 팬픽(팬에 의해 탄생한 2차 창작물)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1편 136만명, 2편 194만명, 3편 210만명, 4편에서 146만명을 동원하는 등 고정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시리즈의 완결판 격인'브레이킹 던 part2'는 뱀파이어로 새롭게 태어난 인간 소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전 편에서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결혼해 딸 르네즈미(매켄지 포이)를 낳으면서 벨라는 뱀파이어로 다시금 태어난다. 자신을 사랑하는 에드워드와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사이에서 늘 위험 요소만 제공했던 민폐 캐릭터를 벗어 던지고, 한 아이의 엄마이자 강인한 뱀파이어 여전사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빨간 눈을 뜨며 깨어난 벨라가 에드워드와 사냥에 나서며 엄청난 속도로 산과 계곡, 절벽을 오가는 도입부분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간 서로 다른 종족으로 힘겨운 연애를 하던 두 주인공이 같은 체온을 지닌 종족이 되어 마음껏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트와일라잇을 사랑하는 골수 팬들에게 색다른 만족감을 전해준다.

그러나'브레이킹 던 part2'는 시리즈 완결작으로 몇 가지 아쉬움을 남긴다. 인간과 뱀파이어 혼혈아 르네즈미를'불멸의 아이'(immortal child)로 오인한 뱀파이어 최대 권력 볼투리가(家)가 그녀를 제거하려고 한다. 에드워드 집안인 컬렌 가문은 딸 르네즈미를 지키기 위해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던 뱀파이어들을 모아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영화는 후반 20분 가량 펼쳐지는 설원 위 마지막 격투 장면을 위해 변죽만 울리며 적지 않은 시간을 맥 없이 내달린다. 연합군과 볼투리가가 설원을 배경으로 대치하는 전쟁 장면이 그간 시리즈 중 가장 큰 스케일의 볼 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 그러나 왜 르네즈미가 불멸의 아이로 오인 받게 됐는지 등 자세한 내막을 촘촘히 그려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영화 말미에 생각지도 못한'깜짝 반전'을 두고 가타부타 오고 가는 말이 많을 것이다. 혹자는 허탈감에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 수도, 또 다른 이는 세상에'없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의 아름다운 결말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노라 아량을 베풀지도 모를 일이다.



완결작을 소화하기 위해 시리즈의 별도 복습은 필요치 않다. '브레이킹 던 part 2'끝 장면에서는 과거를 볼 수 있는 벨라의 능력 덕분에 뱀파이어와 인간 소녀의 러브스토리 서막을 비롯해 그간 겪었던 우여곡절 등 회상 신이 삽입 돼 짧으나마 시리즈 전 편을 되새김할 수 있다. 상영 중.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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