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77세 마라토너' 300번째 풀코스 완주 도전

"고향 음성에서 열리는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에서 300번째 풀코스 완주에 도전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입니다." 석병환(77)씨는 19일 오전 충북 음성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는 3회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에서 300번째 완주에 도전한다. 현재 전남 강진에 살고 있는 석씨의 고향은 음성읍 동음리. 고향에서 열리는 반기문 마라톤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그는 "대회 때마다 느꼈던 성취감과 감격을 고향에서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허리수술 후유증을 이겨내고자 마라톤을 시작한 석씨는 100회마라톤클럽 소속으로 1999년 3월 첫 풀코스 완주를 시작으로 2004년 11월 100회, 2007년 5월 200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마라톤 입문 11년째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300회 완주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77세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체력의 소유자인 그는 "장애인들이 마라톤하는 것을 보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마라톤 도중 젊은이들에게서 '어르신 뛰는 모습에 용기를 내 달리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어 힘이 있을 때까지 계속 뛸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출생지인 음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 처음 열린 이 대회는 지난해 1만1,000여명이 참가한 데 이어 올해 1만3,206명이 참가 신청을 하는 등 전국적인 규모로 성장했다. 대회는 19일 오전9시30분 풀코스ㆍ하프코스ㆍ10㎞ㆍ미니코스 등으로 나눠 진행되고 음성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