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아찔한 탈선사고를 일으켰던 KTX가 2주일 만에 또다시 멈춰 섰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코레일이 운행한 열차에서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 사고가 발생해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전8시24분께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106호 열차가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부근 반월터널을 지난 구간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열차는 9시7분쯤 운행을 재개했으나 40여분간 상행선 열차 운행이 지연돼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측은 이날 사고가 KTX 열차의 열감지장치 센서 작동으로 기장이 안전조치를 취하기 위해 차량을 멈춰 세우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기장 등 승무원들이 40여분간 열차 곳곳에 설치된 여러 안전장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나서 운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오전9시7분께 운행을 재개했다고 코레일 측은 덧붙였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열감지장치는 기관실과 객실 등 열이 발생하는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 이 센서가 열을 감지해 작동하면 안전 확인을 위해 기장이 열차를 세우게 돼 있다"며 "기관 고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레일 측은 어느 부위의 열감지장치가 왜 작동했는지와 오작동 여부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2주일 전인 11일 KTX-산천 열차가 KTX 상행구간 광명역 인근에서 탈선사고를 일으킨 데 이어 열차사고가 잇따르자 일부에선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있다. 21일은 경인선 인천행 열차가 종로3가역부터 종각역까지 출입문 한 개를 연 채 운행했고 23일에는 서울~문산을 오가는 전동차가 서울역에서 고장을 일으켜 1시간30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두건의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특히 열차 문을 열고 달린 구간에는 승객이 많아 열차에서 자칫 승객이 떨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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