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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월가에 뿔났다

거액 보너스잔치 벌이자 "무책임의 극치" 격분<br>美상원 "모든 법률적수단 동원 환수 추진할것"

‘오바마가 뿔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도 불구, 월가 금융기관들이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격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금융기관 경영진을 만나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할 것으로 보이며 미 상원은 보너스를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2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져 있고 기업들은 납세자의 세금으로 생명줄을 연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회사 임원들이 거액의 보너스를 받아간 것과 관련, “무책임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비공개 회의를 하던 중 금융기관들이 184억달러의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소식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내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자제력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회사의 경영진이 이익을 내서 보너스를 받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신과 가이트너 장관이 직접 금융기관 경영진을 만나 이 같은 문제점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앞으로 금융기관 등 기업체 임원들에 대한 거액의 보너스 관행에 상당한 제동이 걸리는 입법이나 정책이 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장은 월가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말 임직원에게 지급한 상여금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드 위원장은 “국민이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떠맡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모든 가능한 법률적 수단을 찾아보고 있으며 이 돈이 반드시 국민에게 되돌려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보너스 지급 파문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의 합병 전 메릴린치 임직원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해 논란이 됐던 존 테인 전 메릴린치 회장이 지난주 BOA에서 방출되면서 표면화됐다. 이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검찰총장이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금융기관들의 자금 사용처에 대해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히면서 파장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해 월가 등에서 기업체 임원들이 받은 보너스는 지난 2007년 329억달러에서 지난해 184억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는 기업체의 도산이 급증하고 근로자들이 수천명씩 해고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기업체 임원들의 도덕적인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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