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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국계銀에도 "대출 늘려라" 압력

지난달 대출 18억위안…1년전 7분의1 수준

중국 정부가 외국계 은행에 대해서도 기업대출을 늘리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의 금융감독당국자는 전날 "외국계 은행들도 중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확대해야 하며 특히 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는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의 대출을 독려하지만 외국계 기업들이 팔장만 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상하이는 외국계 은행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로 대출의 61%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지난달 중국 내 외국계 은행의 대출 규모는 18억 위안으로 1년 전의 123억 위안에 비해 7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중국계 은행들이 950억 위안을 대출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세운 것과는 크게 대별된다. 외국계 은행들이 중국 정부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위기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대 외국계 은행인 HSBC, 스탠더드차타드,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 씨티그룹 등은 공통적으로 본국에서의 대규모 손실을 입고 수백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신용 하락으로 존립의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접지 않는 이상 중국 정부의 요구를 거절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협조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지사 확충이나 신상품 출시를 허가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씨티그룹 상하이 지사의 대변인은 "씨티차이나는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고객들의 금융관련 요구를 충분하게 지원해 줄 것"이라고 꼬리를 내렸다. BOCOM인터내셔널 베이징 지사의 리서치헤드인 양 칭리는 "부실기업에 대출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어떤 은행도 방관자로 남아 있을 상황이 안 된다"면서 외국계 은행이 처한 현실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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