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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에 본점을 둔 '베비에르 과자점'은 12월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매장을 연다.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 빵집의 공세에 밀려 동네 빵집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토종 제과점이 대형 백화점에 매장을 여는 사례는 광주서 처음이다.
1991년 서구 월산동에서 시작한 베비에르는 현재 풍암동 본점을 비롯해 4개 매장에서 연간 25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이스트 사용을 자제하고 유기농 밀가루와 유산균, 발효종을 사용해 빵을 만드는 게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하루 3차례 빵을 굽는 '당일생산 당일판매' 고집도 동네빵집에서 백화점 입점이라는 성공으로 연결된 배경으로 꼽힌다.
마옥천 베비에르 대표는 "아무래도 갓 구워낸 빵이 부드럽고 맛이 고소한다"며 "우리 과자점빵을 먹은 손님들은 먹었을 때 속이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대전의 토종 제과점인 '성심당'도 동네빵집의 성공신화로 꼽힌다.
올해 초 롯데백화점 소공점이 1주일간 성심당을 초대해 마련한 행사에는 1만7,000여명이 찾아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지난달 초 마련한 초청행사에서도 1주일간 3억원 매출이라는 돌풍을 일으켰다.
성심당은 코레일의 요청으로 대전역에 대전역점을 열고 있다.
성심당의 대표상품은 '튀김소보로'로 본점과 2개 지점에서 하루 1만여개가 판매되고 있다. 성심당은 현재 연매출 100억원 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전역을 찾는 이들이 성심당의 '튀김소로보' 구입을 위해 길게 줄 선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 30~40년의 역사를 가진 동네 빵집인'옵스'나 'B&C','정항우 케익'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옵스는 지난 2009년 2월 롯데백화점 부산광복점에 입점했으며, B&C'도 지난해 9월 롯데 동래점에 입점했다.
옵스와 B&C는 백화점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옵스는 지난해 16%, 올해 1~10월에는 14%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며 월평균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B&C도 롯데 동래점 식품매출의 5%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정항우 케익'도 25일부터 부산지역 3개점에 시범 매장을 열었으며 조만간 본 매장 입점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롯데백화점이 지역 상생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는 맛집 입점사업은 지역 맛집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지역에 국한돼 있는 상권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류민열 점장은 "전국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상생협력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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