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자들은 ▦금리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금융불안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3년간 미국ㆍ영국 등에서는 가계부채가 크게 늘었다. 저금리 기조에서는 부채증가가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일단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재앙으로 작용한다.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경우 연쇄파산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 투기세력들이 미국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해 외국에서 주식을 닥치는 대로 사들인 것도 적어도 올해까지는 FRB가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금리인상이 대세가 되고 있다. 존 데이비슨 파트너스리자산관리회사 회장은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앞다퉈 시장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관리시스템 개선돼 금리상승 파장 그리 크지 않아=
인플레 및 이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최근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다른 원자재 가격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 유가상승이 큰 부담이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원가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금리인상에 따른 기업수익 악화도 다소 과장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미국기업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두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과거의 평균치 이상의 실적이다. 가계부채 증가 등이 부담이지만 금융위기관리시스템도 크게 개선됐다. 과거와는 달리 투자위험이 연기금ㆍ뮤추얼펀드ㆍ보험회사 등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파장이 연쇄부실 또는 위기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머스위젤파트너스의 팀 히킨 주식매매팀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업수익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이 웃는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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