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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석유사가 승인한 벤더, 오랜 경험ㆍ전문성이 성장 비결

[중동 플랜트시장 중심 UAE 가다]<br>영국 엘더레이사 크리스 매기언사장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와 같은 까다로운 바이어가 승인한 벤더라는 것은 플랜트와 관련된 특정한 카테고리 안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를 의미합니다. 자재 업체는 안정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모든 부문에서 구매자의 요구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엘더레이사의 크리스 매긴(사진) 사장은 "이런 강점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비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엘더레이사는 플랜트에 투입되는 각종 액체 및 기체의 양을 측정하는 메터링 시스템(Metering Systems) 업체다. 영국과 두바이, 사우디 담맘에 제조 공장을, 모스크바와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2년 전부터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해 SK건설ㆍ한화건설 등 국내 건설사에 납품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658만달러다. 특히 엘더레이사는 아람코를 비롯해 쿠웨이트 국영정유사인 KNPC, 국영 석유회사 KOC 등 메이저 석유업체가 승인한 벤더 중 한 곳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벨 알리에 있는 공장에서 매긴 사장을 만나 성장 비결과 향후 계획, 국내 업체의 가능성을 물었다. 매긴 사장은 "오랜 경험과 영국에서 BPㆍ셸ㆍ토털 등이 발주한 플랜트에 납품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며 "아울러 각국의 스탠더드에 맞출 수 있는 전문성 역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EPC(설계ㆍ조달ㆍ시공) 업체의 중동 지역 수주가 크게 늘면서 한국 업체와 주로 거래하는 두바이 공장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새로운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두바이 공장의 생산역량을 키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플랜트 자재 업체가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인터뷰에 배석한 이 회사 마이크 셰퍼드 이사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건설사들이 끌어줘야 한다"며 "대형 건설사와 자재 업체 간 동반 진출은 한국의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긴 사장은 "한국 EPC 업체는 도전적이고 기술 습득 속도가 매우 빠르며 성장 의지 또한 넘친다"며 "다만 구매 과정에서 의사 결정이 느려 발생하는 손실을 줄인다면 더 큰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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