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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마지노선 무너졌다" 비상

[환율 1弗=1,050원 붕괴] 전자·車·조선·화섬등 채산성 악화…올 목표달성 빨간불<br>결제통화 교체등 '1弗=1,000원시대'까지 대비 대책 부심<br>항공ㆍ정유ㆍ해운업계등은 수익성 좋아져 '표정관리'

기업들 "마지노선 무너졌다" 비상 [환율 1弗=1,050원 붕괴] 전자·車·조선·화섬등 채산성 악화…올 목표달성 빨간불결제통화 교체등 '1弗=1,000원시대'까지 대비 대책 부심항공ㆍ정유ㆍ해운업계등은 수익성 좋아져 '표정관리' • 美ㆍ中 '환율전쟁' 본격화 • "IMF 다시 온듯…" 마른수건 또 짠다 • 환율급락 환차익 실현 한달새 15억弗 팔아 주요 대기업들이 연초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환율 마지노선(저점)으로 삼았던 1,050원마저 붕괴되면서 매출과 이익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극심한 소비침체로 고전해온 내수기업에 이어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해오던 수출 주력기업들마저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비주력 부문의 신규투자를 유보하는 등 내실경영의 고삐를 조이면서 결제통화 다변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해운ㆍ항공과 정유 등 수입의존도가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업체들은 환율하락으로 오히려 환차익이 나거나 빚이 줄어드는 혜택을 받는 등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경영목표 달성 ‘빨간불’= 삼성전자와 LG전자ㆍ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경영계획상 환율 마지노선을 1,050~1,100원대로 잡아놓은 상태다. 아직까지 연평균 환율이 이 수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환율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목표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이론적으로 1조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현대ㆍ기아차 역시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2,000억원 가량의 매출손실이 발생하는 등 타격이 적지않다. 전자와 자동차 외에 조선업계도 거액의 환차손에 시달리고 있으며 화섬업계 역시 내수시장 악화에다 환율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대기업들은 환리스크 방지(헤지)책을 세워놓고 있어 실제 피해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장치들이 없는 중소 수출기업들은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달러당=1,000원 시대’ 대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환율이 마지노선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결제수단을 다른 통화로 바꾸는 비율을 높이는 등의 비상대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현대ㆍ기아차도 수출국 다변화와 수출국 화폐결제시스템 구축, 해외 현지공장의 현지화 강화 등의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이 같은 대책을 통해 환차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올해 수지계획에 대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특히 상당수 대기업들은 이미 ‘달러당 1,000원 시대’까지 대비한 대책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환율하락의 속도나 저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달러약세가 이미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마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이 추가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ㆍ항공ㆍ정유업계 등은 ‘표정관리’= 환율급락이 모든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수입의존도가 높거나 달러로 표시된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거액의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외화빚이 많은 항공업계는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이자나 빚도 줄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상황이다. 정유업계도 환율하락이 오히려 수익성 호전으로 이어지며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이 당초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연말에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를 늘릴지 여부를 저울질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 2004-11-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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