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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당첨자 이탈 막아라"

알짜 미분양 봇물에 계약 포기 청약자 늘어<br>파주신도시서도 저층 당첨자 4순위로 몰려<br>업체들, 금융혜택 제공등 유인책 마련 부심


김경자(가명)씨는 최근 파주신도시 동시분양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A11블록의 저층부에 당첨됐다. 하지만 김씨는 파주신도시 내 다른 블록 미분양 물량에 다시 4순위로 접수를 마치고 당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A11블록이 유망 물량이기는 하지만 저층부라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며 “다른 블록 4순위 물량에 접수를 해놓고 중ㆍ고층에 당첨될 경우 A11블록은 계약을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도시 불패론’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대거 미분양 사태를 낳았던 파주신도시에서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파주신도시 순위 내 당첨자 발표 직후인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미분양 물량에 대한 무순위 접수가 진행되면서 인기블록 저층부 당첨자들이 4순위 접수에 몰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파주신도시 순위 내 청약 접수에서 무난하게 마감됐던 인기블록의 업체 관계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 당장 다음주에 있을 계약에서 당첨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블록의 경우는 이번주 토ㆍ일요일에 현지에 있는 모델하우스에서 당첨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부동산 전문강사를 초청해 ‘파주신도시의 투자가치’에 대한 특별강연회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가전제품까지 증정할 예정이다. 표면상으로는 당첨자들을 위한 ‘사은행사’이지만 당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계약까지 유도한다는 게 건설업체의 속내이다. 또 다른 업체에서는 ‘계약금 할인, 중도금 무이자 또는 이자후불제, 발코니 확장이나 새시 무료 제공’ 등 여러 가지 계약 유인책의 적용을 놓고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지방 청약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됐던 계약조건 완화나 금융혜택 제공이 수도권 신도시에서 등장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수도권 내 민간 사업장의 경우 사정은 더 심각하다. 그동안은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할 경우 청약통장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재당첨이 5년간(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는 최고 10년) 금지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계약을 마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알짜 미분양 물량이 봇물을 이루자 계약을 포기하고 미분양 물량을 선택하는 청약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 역시 ‘계약 이탈자’들을 막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A분양 광고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광고비의 전부를 청약접수 이전에 집행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광고비 중 10%의 예비비를 마련해 당첨자들을 상대로 하는 광고 또는 이벤트 개최 등에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물량이 집중돼 있어 수요자들은 오히려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며 “당분간은 당첨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알짜 미분양 물량을 찾아 계약을 포기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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