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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인프라 취약한데… 서부산권 분양 봇물

4년간 4만가구 공급에도 교량 3개밖에 없어 교통체증 불보듯

부산의 최대 신흥 개발지역인 강서구에 향후 4년간 무려 4만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그 동안 해운대 등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을 앞으로는 서부산권이 주도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서부산권은 아직 주민 기반시설이 취약한데다 교통 인프라 또한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손 꼽혀 이대로 가다가는 입주민 불편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부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지역은 명지주거단지에 분양 예정인 8,513가구 가운데 이미 7,935가구가 분양됐다. 오는 11월 말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명지국제도시에는 모두 1만9,62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또 현재 조성 중인 국제산업물류도시의 경우 토지이용계획상 2만 가구의 아파트가 신규 공급할 예정이어서 향후 3, 4년 동안 강서구에 4만여 가구 정도의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산지역에는 제1기 신도시인 해운대신시가지와 화명신시가지, 제2기 신도시라 할 수 있는 정관신도시와 양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형성돼 왔지만 향후 4~5년간은 강서구 명지지역 신도시와 국제산업물류도시에 개발되는 제3기 신도시가 부동산 시장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단지와 생활시설들을 모두 갖춘 자족기능이 한층 강화된 신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서지역은 그러나 폭증하는 아파트 건립 열기와는 달리 주민들을 위한 각종 사회 인프라가 턱없이 열악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취약한 시설은 도로 등 교통 기반시설이 손 꼽힌다. 실제로 강서지역은 녹산ㆍ신호공단 내에 2,000여개 기업이 입주한 것을 비롯해 부산ㆍ진해 경제자유구역 내에 조성중인 4개의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총 1만여 개의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요즘도 입주기업 직원들의 출퇴근 차량은 물론이고 대규모 물류차량 등이 강서지역과 부산 도심을 오가는데 엄청난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강서지역과 부산 도심권인 중부지역으로 진ㆍ출입 하려면 서 낙동강을 건너야 하는데 현재 교량이 3개 밖에 없어 이 같은 체증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교량건설과 접속도로 개설 등은 물론이고 일각에서는 부산 도심과 강서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노선 연장, 경전철 건설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부산시의 개발 계획에는 들어 있지 않다. 부산시가 대규모 신도시 건설 계획만 세워놓고 동~서를 연결하는 향후 교통 대책 수립 등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강서 녹산공단내 한 입주업체 대표는 "요즘도 출퇴근때면 교량 하나를 건너는데 30분 이상씩 소요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아파트 4만가구가 들어서고, 조성중인 산업단지에 기업들이 전부 입주하게 되면 강서지역은 교통 지옥으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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