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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역테러 우려… 국제사회 긴장 고조

美 출신 IS대원 첫 확인

자국을 겨냥한 미국인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테러 가능성으로 미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라크 수니파 반군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미국인 대원 1명이 시리아에서 교전하다 사망한 사실이 26일(현지시간) 알려지는 등 소문처럼 떠돌던 미국 출신 테러리스트의 존재가 실제로 확인됐다.

NBC 등 미 언론은 시리아 반군세력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지난주 말 IS와 교전하다 외국인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여기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인 더글러스 맥아더 매케인(33)이 포함돼 있었다고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FSA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맞서 싸우는 온건 반군세력이자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무기 등 군수 지원을 받고 있는 단체다. FSA는 시신에 있던 미화 800달러와 여권 등을 통해 매케인의 신원을 확인했다.

매케인은 IS를 위해 싸우다 죽은 첫 미국인으로 그가 언제·어떻게 시리아로 넘어가 IS 세력에 합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페이스북 등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와 스웨덴을 여행하다 터키로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와 넓은 지역을 국경으로 맞대고 있는 터키는 지하디스트의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인 출신 지하디스트의 존재가 공식 확인되면서 서구권 출신 지하디스트가 본국을 노린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10명가량의 미국인 출신 지하디스트를 비롯해 50여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외국인 무장대원 1만2,000명가량이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경찰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검거한 영국인 지하디스트와 그 지지자들의 숫자가 지난해 대비 5배나 늘었다고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시리아 등 중동 분쟁지역을 오가며 테러를 모의하거나 테러 활동자금을 모금한 혐의 등으로 올해 체포된 지하드 혐의자는 69명에 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케인의 사례는 반군세력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넘어들어가는 미국인을 구별해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며 "시리아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나이도 천차만별인 미국인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IS는 시리아 내 인도주의 지원단체에서 일하던 젊은 여성을 지난해 납치해 660만달러(약 66억9,000만원)를 몸값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 및 해당 여성의 가족이 이날 밝혔다. 안전을 고려해 여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 여성을 포함해 IS에 억류된 미국인이 최소 3명에 달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IS는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영상을 최근 공개한 데 이어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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