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리 아흐마드 샤 MH370 기장의 한 동료 조종사는 27일 뉴질랜드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자하리가 가정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세계로 비행기를 몰고 가기로 작심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료 조종사는 "자하리 기장이 아내와 결별하고 교제하던 다른 여성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심각한 가정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료 조종사는 "자하리 기장은 가족·비행 등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비번일 때면 집에서 만든 비행 시뮬레이터로 비행 가능한 최고 고도나 최저 고도로 비행하는 등 민간항공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여러 상황을 시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가 사용했던 시뮬레이터는 지난주 압수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사하고 있다.
또 동료 조종사는 "부기장은 조종할 수 없는 상태에 있었고 다른 승무원은 모두 조종실 밖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승객이나 승무원은 조종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도 사고조사 소식통을 인용해 수사관들은 실종기가 어떤 사람의 고의로 인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뉴질랜드 항공 전문가 피터 클라크도 "사고의 책임이 자하리 기장에게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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