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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를 너무 자주 타면 건강에 나쁠까?

중력가속도 3초 이상 지속되지 않아 건강에 위험 초래하지 않아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롤러코스터에서 발생하는 중력가속도의 크기는 제트기나 우주왕복선이 이륙할 때의 그것과 비슷하다. 이는 뇌에 대한 혈액 공급을 막아 블랙아웃(의식상실)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는 이 중력가속도가 3초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공중제비를 돈다고 해도 정신을 잃지 않고 하차할 수 있다. 물론 일시적인 근육경련, 머리와 목의 통증, 어지러움 등이 나타날 수는 있다. 안전봉과 안전벨트 때문에 타박상을 입거나 가슴이 까져서 쓰라릴 수도 있다. 미국 롤러코스터 동호회의 회원이자 내과의사인 존 제라드 박사에 따르면 몇몇 사람들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난 후 내이(內耳)의 비정상 상태로 인해 균형감각을 회복하는데 며칠이 걸리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롤러코스터를 자주 탄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롤러코스터 마니아인 미국인 리처드 로드리게즈는 이를 증명할 가장 좋은 사례다. 그는 지난 30년간 롤러코스터를 빼고는 자신의 삶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자주 롤러코스터를 탔다. 어떤 날은 하루에 몇 시간씩 탔던 적도 있다. 이런 그가 입은 영구적 상해는 관절염이 일어난 손 밖에 없다. 롤러코스터가 하강하고 회전할 때 안전 손잡이를 너무 꽉 붙들었던 탓이다. 그는 지난 8월 영국 블랙 풀의 한 놀이공원에서 무려 16박 17일 동안 401시간을 연속해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롤러코스터 오래타기 세계 기록’을 경신,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로드리게즈는 “바람을 하도 맞아서 1주일 동안 해변에서 선탠을 한 사람처럼 피부 허물이 벗겨졌다”며 “몸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고 푹 잠을 자고 싶기는 하지만 언제라도 다시 롤러코스터에 올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16박 17일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고 난후 얻은 병은 주변에 앉아 있었던 아이들이 질러댄 비명소리 때문에 생긴 만성 두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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