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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변동' 사흘째 과로·충격사 속출
입력2004-10-26 09:25:26
수정
2004.10.26 09:25:26
니가타(新潟) 주에쓰(中越) 지진에 따른 피난생활이 사흘째를 맞으면서 피로와 지진 쇼크로 숨지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
당국은 자위대 헬리콥터 등을 동원, 야마코시무라(山古志村) 주민 1천780명을인근 나가오카(長岡)시로 수송하는 등 고립지역 주민 구출활동을 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니가타현을 비롯한 북서부 일대에는 25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 산사태와 토사붕괴 등 추가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비는 27일까지 간헐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며 26일 밤부터는 찬기단이 확장하면서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산간지방에는 눈발이 날릴 것으로 예보돼 피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날 오전 지진 발생후 처음으로 현지를 시찰했으며 일본 정부는 지진피해지역을 중앙정부의 복구비 지원비율이 높은 재해피해격심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태풍과 지진피해지역의 복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과로 및 충격사 속출= 니가타현 도카마치(十日町)에서 25일 50대 남자가 차속에서 숨진 것을 비롯,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추가로 사망해 이번 지진의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다.
니가타현 경찰은 70대 여성과 80대 여성의 사인은 지진쇼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진쇼크는 지진이 끝난 후에도 진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느껴 공포에 떠는 증상이다.
자동차속에서 숨진 50대 남성은 여진을 우려해 이틀째 차에서 잠을 자다 사망했다. 당국은 지진에 따른 과로사라고 밝혔다.
▲구출활동=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 곳곳이 융기하거나 함몰돼 고립됐던 야마코시무라 주민 대부분이 헬리콥터편으로 인근 나가오카시로 피난했다. 이틀간 헬기를이용해 구출한 주민은 1천780명. 25일 오후 마지막 헬리콥터에는 끝까지 남아 대피를 지휘했던 촌장이 탑승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현지에는 소와 양식중인 잉어를 굶겨 죽일 수 없다며 끝까지 피난을 거부한 20여명의 주민이 남았다. 피만민들은 나가오카시내에 있는 고등학교등에 분산 수용됐다.
또 당국과 자원봉사자의 복구지원활동에도 불구, 가와구치마치(川口町) 등지에는 도로가 끊겨 구호물자가 전달되지 못하고 있으며 니가타현 전체적으로는 55개 마을이 아직 고립된 상태다.
▲총리 늑장 대처 구설수= 지진 발생후 고이즈미 총리와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 등이 즉시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진발생 당시 도쿄(東京)영화제 개막 행사에 참석중이던 고이즈미 총리는 지진발생 사실을 보고 받은 후 1시간여 행사장에 머물다 관저로 돌아갔다. 호소다 관방장관도 다음날 아침에야 사무실에 출근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경우 행사장에서 신칸센(新幹線) 탈선 사실까지 보고받고도 1시간 가까이 머문데다 집무실로 가지 않고 관저로 돌아간 부분에 비난이 집중되고있다. 일본 언론들은 총리가 정보가 집중되는 집무실로 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소다 장관은 사무실에 나가지 않았을 뿐 관계자와 필요한 연락을 유지하면서 정부 대책을 지휘했기 때문에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언론은 비판적이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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